디엠에스, 40년 디스플레이 한 우물… 의료기기·풍력 분야로 기술 확장 [중기·벤처 'Why Pick']

강경래 2023. 4. 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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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와 친환경에너지 분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박용석 디엠에스(DMS) 회장은 "의료기기 계열사 비올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일구는 등 헬스케어 신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풍력발전 역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박 회장은 "디스플레이 장비에 이어 헬스케어, 친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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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세대
세정 등 습식장비 풀라인업 구축
지난해 매출 3000억 첫 돌파
헬스케어·친환경에너지 도전장
"신사업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헬스케어와 친환경에너지 분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박용석 디엠에스(DMS) 회장은 "의료기기 계열사 비올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일구는 등 헬스케어 신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풍력발전 역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박용석 디엠에스 회장 디엠에스 제공

박 회장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1세대 엔지니어 출신이다. 경북 경산 출신인 박 회장은 경북대를 졸업한 뒤 1984년 LG에 입사,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거치면서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이라는 한 우물을 팠다. 박 회장은 독자 기술로 디스플레이 장비를 만들기 위해 1999년 디엠에스를 창업했다.

박 회장을 주축으로 디엠에스는 세정장비와 식각장비, 현상장비, 박리장비 등 디스플레이 습식공정에 들어가는 장비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습식공정은 액상화학약품을 다루는 제조 과정을 말한다. 거래처 역시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중국 비오이(BOE)와 차이나스타(CSOT), 티엔마 등으로 빠르게 확대해 갔다.

박 회장은 "세정장비 등 장비를 해외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작게 구현한 '고집적' 방식을 적용한 것이 국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로 장비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그 결과 디엠에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2254억원보다 41% 늘어난 3170억원을 기록했다. 디엠에스가 매출액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입지를 구축한 박 회장은 헬스케어와 풍력 분야로 눈을 돌렸다.

박 회장은 "백세시대가 도래하면서 헬스케어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트렌드와 함께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역시 각광을 받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선 헬스케어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지난 2019년 말 인수한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 비올 실적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한다. 비올 매출액은 지난해 전년보다 70% 증가한 311억원이었다. 특히 이익률이 42%에 달했다. 인수할 당시 400억원 수준이었던 기업 가치는 현재 7배 이상 증가했다.

박 회장은 "디스플레이 장비와 마찬가지로 의료기기 역시 장비 영역에 속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웨이하이 사업장에서 디스플레이 장비에 이어 비올 의료기기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풍력발전 사업 역시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조만간 경북 김천에 풍력발전소를 착공한다"며 "김천풍력발전소를 내년 25MW(메가와트) 용량으로 완공해 김천 일대 약 1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디엠에스는 전남 영광 하사리에 20MW 용량 풍력발전소인 '호남풍력발전'을 시공한 뒤 현재 가동 중이다. 아울러 한국전력공사와 공동으로 만든 풍력발전기 상업화 역시 추진 중이다.

박 회장은 "디스플레이 장비에 이어 헬스케어, 친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디엠에스는 최근 LG디스플레이 출신 이석화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회장은 이사회 의장과 함께 신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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