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 맡겼는데 이자가”...올해 5조원 늘었다는 이것은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4. 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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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잔액 올해 들어 급증
계좌 수 도입 이후에 최대
수시입출·고금리로 이자수익
변동성 커져 대기자금 몰려
사진=연합뉴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올해 5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반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에 다시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대기자금을 하루만 맡겨도 연 3% 후반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CMA에 담아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잔고는 지난 5일 기준 63조1769억원으로 지난해 9월30일(63조2039억원) 이후 반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CMA 잔고는 지난해 11조원 가량이 감소했다 올들어 작년말 대비 8% 가량 늘었다. 계좌수는 3640만개로 CMA가 도입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CMA는 증권사가 투자자 예탁금을 활용해 국공채나 양도예금증서(CD), 단기 회사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예치 기간에 제한이 없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단기자금을 굴리기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올 초 경기침체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금융권 불안 확산으로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이 단기자금을 예치해둘 수 있는 CMA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채권에 투자해 운용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 기준 연 수익률은 미래에셋증권 3.55%, SK증권 3.5%, IBK투자증권 3.4% 등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형의 경우 수익률이 더 높다. 발행어음형 CMA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 곳 중 한국투자증권이 3.75%로 가장 높고, 미래에셋증권 3.7%, KB증권 3.65%, NH투자증권 3.45%다. 다만 CMA는 은행 예적금과 달리 투자자의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개인투자자의 계좌수와 잔고가 각각 3625만개, 52조590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CMA 개인 가입자의 잔고 유형별로는 RP형이 4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기타형(29%), 발행어음형(23%), MMF형(4%) 순이었다.

최근 2차전지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며 주식 투자를 노리는 개인들의 대기자금이 CMA로 유입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주식시장 심리가 개선되고 개인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예탁금도 증가하고 CMA에 대기자금도 몰리는 모습”이라며 “유동성도 좋고 금리 인상으로 수익률도 높아졌기 때문에 CMA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융자잔고 역시 지난 5일 기준 18조9780억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신용잔고가 코스피의 신용잔고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코스닥 신용잔고 급증의 대부분은 코스닥 내 2차전지 관련주들이 주도했던 만큼, 추후 레버리지성 수급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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