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승→깜짝 2선발→알고보니 에이스…그가 없었으면 롯데 1승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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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다.
하마터면 시즌 첫 스윕패 위기에 몰렸던 롯데.
롯데의 개막 첫 승을 이끌었던 선발투수 나균안은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와 7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연패 탈출에 앞장 섰다.
여기에 7회초 중견수 김민석이 박경수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아내는 그림 같은 호수비로 롯데의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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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구세주'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다.
하마터면 시즌 첫 스윕패 위기에 몰렸던 롯데. 그러나 롯데에는 '구세주'가 있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1승에 목마른 롯데였다. 어느덧 3연패까지 당한 상황. 롯데가 기댈 곳은 딱 하나였다.
롯데의 개막 첫 승을 이끌었던 선발투수 나균안은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와 7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연패 탈출에 앞장 섰다. 최고 구속은 146km. 패스트볼과 더불어 포크볼, 커브, 커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KT는 지난 7~8일 롯데를 상대로 14득점을 올렸던 팀. 하지만 나균안의 투구 앞에서는 추풍낙엽이었다.
롯데는 6회까지 타선이 침묵했지만 나균안의 무실점 호투가 있어 7회초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설 수 있었다. 여기에 7회초 중견수 김민석이 박경수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아내는 그림 같은 호수비로 롯데의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결국 롯데는 7회말 황성빈의 좌전 적시타와 김민석의 우전 적시타에 힘입어 3-0으로 리드를 잡았고 나균안도 그렇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떠날 수 있었다.
경기 후 나균안은 "연패 중이라 부담감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마운드에서 내 공만 던지려고 했다"라면서 "(유)강남이 형이 리드를 잘 해주시고 리액션도 크게 해주셔서 오늘 커맨드가 잘 들어갈 수 있었다"라고 이날 경기 소감과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춘 유강남에게 공을 돌렸다.
호투 행진을 펼치던 나균안에게도 7회초 박경수의 큼지막한 타구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나균안은 "마지막에 박경수 선배 타석에서 '큰일났다' 싶었는데 (김)민석이가 잘 잡아줘서 분위기를 지켜줬다"라고 김민석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벌써 시즌 2승째를 따낸 나균안은 롯데가 거둔 2승을 모두 이끌면서 '실질적인 에이스'로 떠올랐다. 지난 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17⅔이닝을 던져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던 나균안은 올해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5선발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였으나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의 꾸준한 투구로 일약 '2선발'로 승진하는 기염을 토했다. 결코 파격적인 승진이 아니었다. 개막 첫 등판에서 팀에 첫 승을 안기더니 이번엔 3연패에 빠졌던 팀을 구했다. 이런 페이스라면 롯데의 토종 에이스 계보에 곧 새로운 이름이 추가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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