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또 고래 사체 발견…이달 들어 세 번째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서부 젬브라나 지역의 예레 해변에 향유 고래가 죽은 채 누워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달 들어 세 차례나 고래가 해변에서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데틱뉴스 등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발리 서부 젬브라나 지역 예레 해변에서 몸길이가 17ｍ가 넘는 수컷 향유고래 한 마리가 발견됐다. 고래는 발견 당시 이미 죽은 상태였다.

발리 해양 당국은 고래 폐에서 약간의 출혈이 발견됐고 고래의 결장은 액체로 가득 차 있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사체를 육지로 끌어올려 부검한 뒤 매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검 결과는 약 3주 뒤에 나올 예정이다.

발리 해변에 대형 고래가 죽은 채 밀려 들어온 것은 이달 들어 3번째다. 지난 1일에는 몸길이 11ｍ의 긴수염고래가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 5일에는 길이 18ｍ의 향유고래가 클룽쿵 지역에서 죽었다.

이와 관련해 발리 천연자원보호국 아구스 부디 산토사 국장은 발리 해변은 고래의 이동 경로로, 바다의 소음과 날씨 변화, 조류 변화, 자연재해 등 원인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 단체들은 고래가 인도네시아에서 버려지는 환경 폐기물을 먹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해양 쓰레기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다. 앞서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해변에 좌초된 향유고래 배 속에서 다량의 플라스틱 컵과 비닐봉지가 발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