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빠른` 부자들, 3명 중 1명 "올해 중소형 아파트 사겠다"
부동산 침체에 총자산 6억 감소
'아파트 = 안정자산 인식' 여전
부자들 "향후 투자 1순위" 선택
주식·펀드·가상화폐는 부정적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사는 2주택자 A씨(55). 그는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 전용 84㎡를 17억원 대에 '급급매'로 처분했다. 2015년 매입 당시 금액은 8억원대 초반. 이 아파트 같은 평형의 최고가는 25억3000만원. A씨는 최고가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팔았지만, 7억원 정도 차익을 남겼다. A씨는 "당분간 집값은 오를 것 같지 않아 일단 은행에 돈을 맡겼다"면서 "좀더 지켜본 뒤 경매 등을 통해 아파트를 한 채 더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지난해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그럼 과연 부자들은 이같은 하락장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리고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려고 할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9일 발간한 '2023 대한민국 웰스(Wealth) 리포트'에서 부자(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 745명의 자산과 투자 전략 등을 분석했다.
◇부자 들 의 포트폴리오… 부동산이 55%
부자들의 지난해 말 기준 부자의 총자산 평균은 약 72억원. 2021년 말 78억 대비 6억원이 줄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때문이다. 이에 보유 부동산 자산은 2021년 말 45억원에서 지난해 39억7000만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금융 자산은 31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총 자산 중 부문별도는 부동산이 55%, 금융이 43%, 기타 2% 등이다.
지난해 금융자산 운용으로 플러스 수익을 낸 부자는 조사 대상의 66%로 32%는 손실을 봤다. 이는 2021년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2021년에는 부자 10명 중 9명 이상(91%)가 이익을 냈고, 8%만 손실을 봤다.
지난해 부자의 수익률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준 금융자산은 주식(50%). 이어 펀드·신탁(25%), 가상화폐(7%) 등의 순이다. 반면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금융자산은 예금(46%), 보험·연금(15%) 등 저위험 안전자산으로 확인됐다.
부자의 64%는 올해 금융자산으로 5∼10%의 수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10% 이상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비중은 20%로, 전년 대비 10%포인트(p) 낮아졌다.◇ 부동산 > 투자 예금 > 주식 순
부동산 경기 침체 예상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은 향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 부동산(32%)을 꼽았다. 이어 예금(22%), 주식(14%), 펀드·신탁(10%), 채권(10%) 등의 순이다.
부자 3명 중 1명은 올해 부동산 매입 계획이 있으며, 매입 부동산 유형은 중소형 아파트(40평형 미만)가 44%로 가장 많았다. 대형 아파트와 상가는 각각 20%와 18%로 나타났다.
◇부자 평균 보유 주택수는 1.7채
부자는 평균적으로 주택 1.7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자산은 평균 39억7000만원. 이들은 부동산에 대해 '꺽이지 않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 악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은 부동산 자산 매도에는 신중을 입장을 보여 80%는 "올해 부동산을 매도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부동산 투자의 장점으로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존하는 기능'을 꼽은 부자가 전체의 36%, '장기적 관점에서 다른 자산에 비해 투자수익률이 우수'하다고 인식하는 이가 32%로 각각 나타났다.
부자의 연령대별 부동산 매수 횟수를 보면 40대 이하는 3.4회, 50대는 5회, 60대는 5.8회로 각각 집계됐고, 70대 이상은 9.7회에 달했다.
부자 중 29%는 그동안 거래 경험이 있었던 부동산 중 본인의 자산 확대에 가장 크게 기여했던 부동산 유형으로 중소형 아파트(40평형 미만)를 꼽았다. 대형 아파트(40평형 이상) 25%, 토지 11%, 빌딩(50억원 초과) 10%, 상가 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자의 절반 이상은 아파트가 부를 축적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 부자 37%, 2025년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
조사 대상 부자 중 79%는 올해 실물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은 84%에 달했다. 10명 중 8명은 올해는 부동산 투자를 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올해 부동산 매매가 하락 폭에 대해 현 수준 대비 10∼30%와 5∼10%로 예측한 이들이 각각 41%였다. 올해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는 것이다.부동산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는 시점과 관련해 부자의 37%는 '2025년 이후'로, 26%는 '2024년 하반기', 24%는 '2024년 상반기'로 각각 전망했다. 부자 중 절반은 현재의 자산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절반은 일부 변경 계획이 있다고 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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