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5GB 공짜"… 알뜰폰, ‘리브엠’ 승인 임박에 제살깎기 경쟁 [‘치킨게임’ 내몰리는 알뜰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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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시장이 KB국민은행 알뜰폰(MVNO) 사업인 'KB리브엠'의 정식 승인을 앞두고 벌써부터 '치킨게임'(저가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리브엠 승인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중소 알뜰폰 업체 중심으로 초저가 요금제가 많이 나오고 데이터 추가 프로모션도 벌이는 등 경쟁에 불이 붙은 느낌"이라며 "이 같은 초저가 요금제는 대부분 적자일 텐데, 시장 경쟁이 치열하니 수익이 안 나더라도 일단 가입자를 확보하자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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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요금 내걸고 출혈 경쟁 양상
KB 진출땐 중소업체 도산 우려도
■잇단 0원 요금제에 가입자 폭주
9일 업계에 따르면 4월 들어 알뜰폰 시장에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파격적인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망을 쓰는 에르엘모바일은 통화 100분, 문자 100건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음성 100분 15GB+' 요금을 출시했다. 기본데이터 15GB에 매달 데이터 50GB를 추가로 제공하며 소진 시 최대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7개월간 요금은 0원이다. 모빙, 이야기모바일도 각각 SK텔레콤망, LGU+망 기반으로 이와 거의 동일한 조건의 '모빙 데이터 15G+', '월 0원'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지모바일도 0원 요금 경쟁에 뛰어들었다. LGU+망 기반에 12개월간 매달 전화 1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10GB 이상을 0원에 쓸 수 있는 '이지 10GB+1' 요금제를 출시했다. 10GB 소진 시 최대 속도가 1Mbps이지만 1년간 무료는 타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조건이다.
나머지 업체들도 통화·문자 의무사용 건수 없는 7GB+1Mbps 요금제를 0원에 출시하며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파격적인 요금제의 등장으로 해당 업체들에 가입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되거나 개통이 지연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남는 것 없어…품질 경쟁해야"
알뜰폰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값싼 가격에 데이터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최근 정부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취지와도 부합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는 12일 KB리브엠의 정식 승인이 유력한 상황에서 치킨게임을 벌이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리브엠이 승인될 경우 다른 금융업체들도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 지금보다 더 치열한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가경쟁에 힘입어 시장이 활성화되더라도 금융사들 대비 자본력이 부족한 일반 알뜰폰사업자들은 도산할 수밖에 없다. 이미 과거에도 많은 알뜰폰 업체들이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리브엠 승인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중소 알뜰폰 업체 중심으로 초저가 요금제가 많이 나오고 데이터 추가 프로모션도 벌이는 등 경쟁에 불이 붙은 느낌"이라며 "이 같은 초저가 요금제는 대부분 적자일 텐데, 시장 경쟁이 치열하니 수익이 안 나더라도 일단 가입자를 확보하자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저가요금제가 고객들에게는 좋을 수 있지만 업계 전체를 생각하면 저가 경쟁보다는 품질 경쟁을 하는 게 맞다"면서 "보이스피싱 예방, 고객센터, 홈페이지 접근성 등의 문제 해결에 경쟁해야 하는데 0원 요금제로는 남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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