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센트] 영상은 배속 재생, 영화는 n차 관람…Z세대의 '영상 소비 공식'

안지현 기자 2023. 4. 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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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Z세대'로 불리는 요즘 20대는 영상을 소비하는 방식도 다르다고 합니다. 시간이 아까워서, 또는 지루해서 영상을 빨리 재생해 본다는건데요. 하지만 정속 재생만 가능한 '영화'는 여러 번 반복해 보고, 특별관을 따로 찾는 것도 2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Z세대의 영상 소비 공식, 통계로 말하는 뉴스, 퍼센트에서 분석했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22세 김예림 씨는 유튜브 영상을 빠르게 재생해서 봅니다.

이랬던 영상을 1.5배 하면 이 정도로 빨라집니다.

[김예림/22세 : 짧은 시간 안에 그냥 많이 재미있는 걸 보고 싶어서 보통 1.25~1.5배속까지 많이 보는 편이에요. ]

다른 20대들도 그런지 6명에게 물어봤습니다.

[황세빈/21세 : 추천에 자꾸 궁금하고 보고 싶은 영상들이 뜨니깐 빨리빨리 다른 것도 보고 싶은데 많이 배속하고 건너뛰는 것 같아요.]

이렇게 영상을 빨리 보게 된 계기는 코로나 19나,

[황세빈/21세 : (코로나 때) 집에만 있고 하니깐 영상 같은 걸 많이 즐겨보고…]

수험생 때 경험이었습니다.

[권지윤/22세 : 수험생 때 인터넷 강의는 무조건 배속을 해서 듣거든요. 그거는 이제 좀 지루해서 그렇게 했던 건데 습관이 돼서…]

이들에게 영상이 길다는 기준은 '15분' 정돕니다.

[이종환/20세 : 영상이 15분 정도 넘어가는 것 같으면 일단 무조건 배속을 해서 들어요.]

그렇다 보니 30초 가량의 짧은 영상, '숏폼'을 모두 즐긴다고 했습니다.

[나는 숏폼을 즐겨본다.]

[노임경/25세 : (숏폼) 시작하면 거의 많게는 3시간까지도…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계속 번갈아 가면서 보는 것 같아요.]

[김민준/25세 : (숏폼 시청은) 평균 2시간 정도… 하루 영상 시청 중에 90% 이상은 저도 숏폼으로만 보는 것 같아요.]

실제로 한 조사에서도 만 15세에서 26세의 숏폼 평균 이용 시간은 평일엔 75분, 주말은 96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영상 소비 패턴'의 변화는 영화 관람 방식에도 나타났습니다.

세대의 영상 소비' 관련해 저희가 주목한 퍼센트는 바로 31%입니다.

지난해 일반관이 아닌 '특별관'에서 영화를 본 관객 가운데 20대의 비중인데,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게다가 올해 흥행작인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2번 이상 본 관객은 20대가 35.6%로, 이 역시 가장 많았습니다.

일반 영상은 재생 속도를 높여 빨리 보지만, 정속인 영화는 때론 여러 번, 때론 비싼 곳에서 즐겨 보는 겁니다.

[서지명/CGV 커뮤니케이션팀장 :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경우,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보는 성향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왕 관람하기로 결심을 했을 때는 좀 더 특별한 경험을 선호하는 20대…]

그 이유의 핵심은 소셜미디어로 연결된 Z세대의 '또래 문화'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정수/미디어스피어 이사 : (Z세대는) 스마트폰 네이티브거든요. 언제 어디서나 또래 집단하고 연결된다는 것이죠. 빨리 봐도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고 친구들 또한 다들 배속 재생으로 즐긴다는 사회적 압박…특별관에서 느끼는 건 정상 속도에 추가적인 경험이 붙는 것이기 때문에 선호하게 된 것…]

다만 이런 영상 소비 패턴에 대한 Z세대 스스로 불안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황세빈/21세 : 친구들이 말할 때도 조금 천천히 말하거나 답답하다 싶으면 왜 이렇게 빨리빨리 말 안하냐고…]

또, 문해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검증된 내용은 아닙니다.

[조철현/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들은 있기는 합니다만 쉽게 단정을 짓기에는 아직은 어렵고요. 알고리즘에 따라서 그것만 들으시고 그러시는 분들 많이 있거든요. 밸런스 있는 영상 소비 이런 것들이 이제 굉장히 중요하다…]

또, 무엇보다 Z세대 스스로 주체적 영상 소비로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작가 : 최지혜 / 영상취재 : 김대호 / 영상디자인 : 황수비·최수진 / 영상그래픽 : 이송의 / 인턴기자 : 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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