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센트] 영상은 배속 재생, 영화는 n차 관람…Z세대의 '영상 소비 공식'
'Z세대'로 불리는 요즘 20대는 영상을 소비하는 방식도 다르다고 합니다. 시간이 아까워서, 또는 지루해서 영상을 빨리 재생해 본다는건데요. 하지만 정속 재생만 가능한 '영화'는 여러 번 반복해 보고, 특별관을 따로 찾는 것도 2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Z세대의 영상 소비 공식, 통계로 말하는 뉴스, 퍼센트에서 분석했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22세 김예림 씨는 유튜브 영상을 빠르게 재생해서 봅니다.
이랬던 영상을 1.5배 하면 이 정도로 빨라집니다.
[김예림/22세 : 짧은 시간 안에 그냥 많이 재미있는 걸 보고 싶어서 보통 1.25~1.5배속까지 많이 보는 편이에요. ]
다른 20대들도 그런지 6명에게 물어봤습니다.
[황세빈/21세 : 추천에 자꾸 궁금하고 보고 싶은 영상들이 뜨니깐 빨리빨리 다른 것도 보고 싶은데 많이 배속하고 건너뛰는 것 같아요.]
이렇게 영상을 빨리 보게 된 계기는 코로나 19나,
[황세빈/21세 : (코로나 때) 집에만 있고 하니깐 영상 같은 걸 많이 즐겨보고…]
수험생 때 경험이었습니다.
[권지윤/22세 : 수험생 때 인터넷 강의는 무조건 배속을 해서 듣거든요. 그거는 이제 좀 지루해서 그렇게 했던 건데 습관이 돼서…]
이들에게 영상이 길다는 기준은 '15분' 정돕니다.
[이종환/20세 : 영상이 15분 정도 넘어가는 것 같으면 일단 무조건 배속을 해서 들어요.]
그렇다 보니 30초 가량의 짧은 영상, '숏폼'을 모두 즐긴다고 했습니다.
[나는 숏폼을 즐겨본다.]
[노임경/25세 : (숏폼) 시작하면 거의 많게는 3시간까지도…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계속 번갈아 가면서 보는 것 같아요.]
[김민준/25세 : (숏폼 시청은) 평균 2시간 정도… 하루 영상 시청 중에 90% 이상은 저도 숏폼으로만 보는 것 같아요.]
실제로 한 조사에서도 만 15세에서 26세의 숏폼 평균 이용 시간은 평일엔 75분, 주말은 96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영상 소비 패턴'의 변화는 영화 관람 방식에도 나타났습니다.
세대의 영상 소비' 관련해 저희가 주목한 퍼센트는 바로 31%입니다.
지난해 일반관이 아닌 '특별관'에서 영화를 본 관객 가운데 20대의 비중인데,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게다가 올해 흥행작인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2번 이상 본 관객은 20대가 35.6%로, 이 역시 가장 많았습니다.
일반 영상은 재생 속도를 높여 빨리 보지만, 정속인 영화는 때론 여러 번, 때론 비싼 곳에서 즐겨 보는 겁니다.
[서지명/CGV 커뮤니케이션팀장 :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경우,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보는 성향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왕 관람하기로 결심을 했을 때는 좀 더 특별한 경험을 선호하는 20대…]
그 이유의 핵심은 소셜미디어로 연결된 Z세대의 '또래 문화'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정수/미디어스피어 이사 : (Z세대는) 스마트폰 네이티브거든요. 언제 어디서나 또래 집단하고 연결된다는 것이죠. 빨리 봐도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고 친구들 또한 다들 배속 재생으로 즐긴다는 사회적 압박…특별관에서 느끼는 건 정상 속도에 추가적인 경험이 붙는 것이기 때문에 선호하게 된 것…]
다만 이런 영상 소비 패턴에 대한 Z세대 스스로 불안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황세빈/21세 : 친구들이 말할 때도 조금 천천히 말하거나 답답하다 싶으면 왜 이렇게 빨리빨리 말 안하냐고…]
또, 문해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검증된 내용은 아닙니다.
[조철현/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들은 있기는 합니다만 쉽게 단정을 짓기에는 아직은 어렵고요. 알고리즘에 따라서 그것만 들으시고 그러시는 분들 많이 있거든요. 밸런스 있는 영상 소비 이런 것들이 이제 굉장히 중요하다…]
또, 무엇보다 Z세대 스스로 주체적 영상 소비로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작가 : 최지혜 / 영상취재 : 김대호 / 영상디자인 : 황수비·최수진 / 영상그래픽 : 이송의 / 인턴기자 : 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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