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 장인상 조문…대선 경선 후 13개월 만에 만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9일) 이낙연 전 대표의 장인상 빈소를 찾았습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대장동 의혹으로 서로 맞섰던 지난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 이후 13개월 만입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는 오늘 오후 3시쯤 이낙연 전 대표 장인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습니다.
조문을 마친 이 대표는 20여 분 만에 자리를 떴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13개월 만에 대선 후에 처음으로 뵙게 되신 건데 나누신 대화 있으신가요} …]
두 사람은 당내 현안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의 미국 생활에 대해 물어 이와 관련한 얘기를 나눴고,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게 당을 잘 이끌어 달라는 얘기를 전했다고 합니다.
[한민수/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이재명 대표께서)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낙연 대표님께선 거기에 대해서 조문 와주셔서 고맙다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고요.]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해 3월 민주당의 대선 패배 뒤 가진 선거대책위 해단식 이후 1년여 만입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계속되는 최근 상황과 맞물려 당 안팎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대표와 경쟁하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혹 제기를 했습니다.
이 대표 체제가 흔들릴 때마다 대안 중 하나로도 거론돼 왔습니다.
특히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 이 전 대표가 급히 귀국하면서, 당내 친이낙연계가 결집하는 계기가 될 거란 관측도 나왔습니다.
빈소를 찾은 친이낙연·비명계 의원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다만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나라걱정을 많이 했고 민주당이 역할을 잘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장인상을 치른 뒤 약 열흘간 국내에 머물다 오는 18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6월 말쯤 귀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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