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檢보강수사 돌입…‘3인조’ 집중 조사한다[종합]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인조 중 이경우가 9일 오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범인 이경우(36)·황대한(36)·연지호(30)를 9일 경찰에서 송치받은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보강수사에 돌입했다.

검찰은 이들 3명의 신병을 확보한 즉시 인권보호관 면담 후 피의자 조사에 나섰다.

이번 사건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범행 계획이 이뤄졌고, 등장하는 인물도 여럿임에 따라 사실관계를 촘촘히 따진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부터 최장 20일간 보강수사를 한 후 이들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인조 중 이경우가 9일 오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현재 경찰은 강도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재력가 유모·황모 씨 부부와 피해자 부부, 이경우가 가상화폐 'P코인' 투자와 관련해 금전적 갈등을 빚었고, 이에 따른 원한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 지었다.

검찰은 먼저 송치받은 3인조의 납치·살해·사체유기로 이어지는 범행 과정과 향후 송치될 유씨·황씨 부부의 살인 교사 정황을 종합적으로 따져 가상화폐 투자 손실과 범행의 연관성을 볼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3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이송받은 공동공갈 사건 관련인을 불러 조사하는 등 사전 조사를 했다.

이경우와 피해자 등은 P코인 폭락 책임이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유 씨 부부에게 있다고 의심해 2021년 3월 서울의 한 호텔에 투숙한 이들 부부를 찾아 감금·협박해 가상화폐를 빼앗은 것으로 조사했다. 이 일로 이경우는 성남지청에 송치됐고, 피해자는 가담 정도가 미미하다고 봐 송치 대상에서 제외했다.

유 씨 부부는 같은 해 10월 피해자를 상대로 투자금 1억원을 돌려달라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하는 등 민형사상 공방도 벌였다. 피해자와 함께 공갈에 가담한 이경우는 이 과정에서 유 씨 부부와 화해해 한편을 맺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편 이경우는 구속 송치 중 경찰서를 나서면서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언제부터 범행 계획을 했는가', '주사기는 어디에서 나왔는가' 등 질문에는 침묵했다.

이경우는 지난달 31일 검거 이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A 씨와의 관계에도 입을 다물다가 최근 범행을 자백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