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전국민 지식 연결망 주도… "국회도서관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죠"
필요정보 쉽게 찾는 '연결' 중요… 가치있는 저작물 디지털화
국회도서관 새로운 70년 준비… 문화행사로 국민과 소통 노력
"국가든 개인이든 지식정보에 대한 접근 가능성과 활용 능력이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시대를 살게 됐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식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올해 71주년을 맞은 국회도서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엔 4차 산업혁명 물결에 발맞춰 AI(인공지능)로의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국회도서관의 목표는 다양한 지식 정보의 연계와 확장을 통해 국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찾고 이용하도록 하는 새로운 차원의 '전국민 지식연결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명우(59) 국회도서관장은 7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회도서관은 국회 의정활동 지원과 국민의 지식복지 향상에 필요한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국가적 데이터 자산을 구축함은 물론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차원의 공유 기반, 즉 '전국민 지식연결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장은 "모든 국민이 지식정보와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식 정보의 공유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미래도서관의 역할이자 국회도서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개인이나 단체의 가치 있는 저작물에 대해 '저작물 이용 동의'를 받아 디지털화 해 관리하고, 국내·외의 각종 국가기관 및 자치단체, 교육·학술·연구기관들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원문 자료를 포함한 지식정보를 상호 공유하는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충북 충주 출생인 이 관장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지역대학장, 배재대학교 정치언론안보학과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정치권과도 인연이 깊다. 이 관장은 지난 1998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엔 386세대 영입을 통한 개혁 공천, 한나라당 개혁 세력 모임인 '미래연대'를 주도했다. 2002년 대선 때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보좌역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MB맨'들을 천거하는데 일조했다. 이후엔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과 경기주택도시공사 상임감사 등 요직을 거쳤다.이 관장은 크게 3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향후 국회도서관의 비약적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70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올해 국회도서관의 중요한 과제로 △최상의 의회 정보 서비스를 제공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미래도서관으로의 도약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식 연결망 구축 등을 꼽았다. 이어 "국회도서관은 의정 지원을 위한 지식 정보를 제공하는 싱크탱크 역할과 더불어, 국가 지식정보전달 생태계를 구축해 의회뿐만 아니라 연구자, 학생, 문화예술인 등 각계각층의 국민 누구나 최고의 정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모든 국민이 연결된 지식 정보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도서관은 국회의 입법 활동을 보좌하고 지원하는 것이 주 업무다. 이 관장은 국회의원의 입법 및 정책심의 활동에 필요한 사실정보와 법률정보를 조사·검색·번역해 제공하는 업무로 의회·법률정보조사회답, '팩트북', '최신 외국 입법 정보', '현안, 외국에선?' 등 의회·법률정보 조사자료 발간, 의회·법률정보 관련 각종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서비스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 밖에도 정부와 공공기관, 싱크탱크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최신 주요 정책과 현안자료를 선정·요약해 제공하는 '최신 정책 정보'도 국회의 입법 활동 지원을 위한 발간물"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장 취임 후 국회도서관은 국회가 국가 차원의 핵심 어젠다를 발굴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난해 8월 국가전략과 관련된 국내·외 최신 자료와 글로벌 미래 이슈 자료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국가전략정보센터'를 설치했다. 올해 2월 20일엔 국가별·기관별로 산재한 국가전략정보를 한 곳에 모아 온라인으로 원스톱 서비스하는 '국가전략정보포털'을 오픈했다.
국회도서관은 소장 장서의 원문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국회 전자도서관을 통해 일반 국민들을 위한 국가도서관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왔다. 그는 "국회도서관은 지식정보사회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도서관으로서 종전 국회의원과 입법·보좌 직원에게만 개방하던 문호를 1998년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한데 이어, 2002년 일요일 개관, 2009년 야간 개관 등을 실시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왔다"며 "이러한 기조에서 2016년에는 '청소년 자유이용제'를 실시해 18세 미만의 청소년은 누구나 이용 신청서 작성과 신분증 제출만으로도 국회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을 매개로 국회와 국민이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작은 음악회' 등의 문화 행사를 꾸준히 개최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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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사진=박동욱기자 fu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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