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우가 범행 제안, 부부에게 착수금 7천만원 받아"
강남 납치 살인사건은 6개월 전부터 계획된, 사실상 '청부 살인'이었다는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피해자와 코인 폭락 이후 갈등을 빚던 재력가 부부가 이경우의 범행 제안을 받고 착수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명은 이번 사건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이경우/피의자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어주지 못해서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경찰조사 결과, 범행을 먼저 제안한 건 이경우였습니다.
P코인 폭락 이후 피해자와 갈등을 빚어 온 유 모씨 부부에게, 피해자 A씨와 그의 남편을 납치해 숨지게 하고 코인을 빼앗자고 먼저 제안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유 씨 부부가 "잘 해보자, 현금 세탁을 도와주겠다"며 지난해 9월 착수금 총 7000만원을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이씨는 이들 부부에게 받은 범행자금 가운데 천3백만 원 정도를 대학 동창인 황대한에게 넘겨줬고, 황씨는 이 돈으로 대포폰을 구입하고 공범을 구하며 범행을 계획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연지호/피의자 : {얼마 받기로 했습니까?} 3억 좀 넘게 받는 거로… 황대한이랑 이경우가 계속 협박을 하는 바람에…]
특히 범행이 실행된 직후인 지난 달 30일, 이경우와 유 씨가 2차례 만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경기도 용인의 한 모텔에서 함께 피해자의 코인 자산을 확인했고, 예상했던 만큼 자산이 없다고 판단되자 이경우가 황씨와 연씨에게 살인과 유기를 지시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같은 날 오후 2시엔 이경우가 유씨를 찾아가 도피자금조로 총 6000만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같은 범행 일체에 유씨의 아내 황 씨도 깊숙이 가담했다고 판단하고 강도살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주범 이경우의 아내도 범행에 쓰인 마취제와 주사기 등을 제공한 혐의로 입건되면서 이번 사건 피의자는 7명으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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