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자유민주주의 위협할 수 없도록 헌법정신 지키는 게 하나님 가르침”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기독교의 축일인 부활절 예배에서 “진실과 진리에 반하는 거짓과 부패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없도록 헌법정신을 잘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저는 늘 자유민주주의라는 우리의 헌법정신, 그리고 우리 사회의 제도와 질서가 성경 말씀에 담겨 있고 거기에서 나온다고 말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축하인사를 통해 “여러분께서 실천하는 사랑과 연대의 정신이 바로 나와 내 이웃의 자유, 그리고 나아가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켜주는 것이고 예수님의 말씀을 이 세상에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철학인 자유를 기독교 세계관과 연결지으면서 자유민주주의 증진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정부도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더 따뜻하게 보듬어 나가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공개 연설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의 적으로 ‘부패’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민주주의정상회의 인도·태평양지역회의 연설에선 “진실에 반하고, 진리에 반하는 것 일체가 바로 부패”라며 “그것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자유를 억압한다”고 말했다. 부패의 예로는 “특정 집단과 세력이 주도하는 허위정보 유포와 그에 기반한 선동” 등을 말했다. 이날 ‘진실과 진리에 반하는 거짓과 부패’를 다시 언급한 것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그간 노동개혁의 초점을 ‘노조부패 개혁’에 맞추고, 대일외교에 비판적 여론을 ‘정치적 선동’으로 인식하는 발언을 이어 왔다. 이에 따라 ‘반부패’ 메시지를 선명하게 내면서 정부 기조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기독교 정신의 요체는 사랑·헌신·희생 그리고 부활”이라며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가 사랑의 실천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구원의 메시지”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예배 참석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축전을 통해서도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가 사랑의 실천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구원의 메시지”라며 “우리 정보도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해 부활절에는 당선인 신분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예배에는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예배에 앞서 윤 대통령 내외는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장종현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장, 김운성 영락교회 담임목사, 이철 기독교 대한감리회 감독회장, 김진표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등과 환담을 가졌다. 환담에서 참석자들은 부활절 계란의 의미, 한국교회의 튀르키예 지진 성금 전달, 영락교회의 역사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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