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걷다 만취차량에 참변…끝내 세상 떠난 초등생
대낮에 학교 인근 인도로 돌진한 음주 차량에 초등학생 4명이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어제(8일) 속보로 전해드렸습니다. 그 아이들 가운데 1명인 배승아 어린이가 오늘 새벽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승아를 알려달라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저희는 아이의 이름과 얼굴을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첫 소식,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저 승아예요! 한번, 맛보면!]
승아네 세 가족은 승아 덕에 참 많이 웃었습니다.
[배모 씨/배승아 양 오빠 : 승아 태어났을 때가 제가 중학교 2학년쯤…거의 딸처럼 키웠는데… 저랑 엄마랑 말다툼이 있을 때 (승아가) 웃겨주려고 중재하고…]
오빠를 좋아하고, 친구를 잘 챙기던 밝은 아이였습니다.
어제도, 친구들과 동네 가게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한 차가 아이들을 덮쳤습니다.
승아가 다니던 초등학교 건너편, 또 다른 중학교 바로 옆, 어린이보호 구역이었습니다.
[배모 씨/배승아 양 오빠 : (어제) 보도 위를 걷고, (평소에는) 횡단보도 건널 때도 한 손 들고 건넜거든요. 그렇게 해도 사고 위험이 있으면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사나…]
사고 운전자는 상황 파악을 못할만큼 취해 있었습니다.
[이창용/인근 상인 (목격자) : (차에서 운전자를) 빼는 그 순간 알겠더라고요. '술이다'. 냄새가 아니라… 사고가 나면 당황하고 그런 표정 아니라 그냥 술 많이 먹은 그 표정 있잖아요.]
승아가 사고를 당한 자리에는 꽃이 놓였습니다.
[최준석/대전 둔산동 : 이번 일을 계기로 음주운전자의 강력한 처벌을 요청하는…]
5월 21일, 만 열 살 생일을 맞지 못하고 떠난 승아 가족들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배모 씨/배승아 양 오빠 : 모든 사람이 승아를 마음속에 새겨두고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경찰은 사고를 낸 60대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화면제공 :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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