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 50조 투자…"반도체 빙하기가 초격차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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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빙하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9일 전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올해 투자 규모는 45조~50조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1998~2001년 D램 등 반도체 설비투자로 13조원을 썼다.
반도체업황 반등이 빨라지면서 삼성전자가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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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1996~1998년 치킨게임
13兆 투자하면서 리더십 확보
2차 2007~2009년 D램값 폭락
나노 선제 투자로 영업이익 급증
이번 3차땐 AI 반도체 집중 전망
삼성·SK '감산 공조'로 위기 타개
45兆 재고 빠르게 줄어들 경우
IT 수요 자극…업황반등 재촉할 것
‘반도체 빙하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1996~1998년, 2007~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삼성전자가 25년 만에 ‘인위적 반도체 감산’을 결정할 정도로 업황은 혹독하다. 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투자를 늘려온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역발상 투자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올해도 50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쏟아부어 초격차를 유지하고 ‘해빙기’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 AI 반도체 ‘정조준’
9일 전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올해 투자 규모는 45조~50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DS부문 투자(47조8717억원)와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전년 수준의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 7일 내놓은 잠정 실적 설명자료에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2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투자 방침을 재확인했다.
투자를 둘러싼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팍팍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DS부문에서만 4조원대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가 7일 잠정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투입하지 않는 인위적 감산을 공식화한 것은 실적 악화와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역대급 불황에도 50조원 규모 투자로 경기 반등 국면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챗GPT 열풍으로 새롭게 열리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PIM(지능형 반도체),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등이 주요 투자처로 급부상 중이다.
빙하기 때마다 역발상 투자
반도체 불황은 1996~1998년과 2007~2009년에도 경험했다. 1996~1998년 D램 가격이 고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반도체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1999년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흡수해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로 통합된 것이 대표적이다. 반도체기업들은 투자는커녕 생존을 걱정했다.
삼성전자는 1998~2001년 D램 등 반도체 설비투자로 13조원을 썼다. 이 같은 역발상 투자는 반도체 해빙기에 큰 수확으로 돌아왔다. 1997~1999년 2조원대 영업이익에 그쳤던 삼성전자는 2000년과 2001년 영업이익이 각각 5조3760억원, 9조603억원으로 불어났다.
D램 가격이 폭락한 2007~2009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8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D램 설비가 주축이던 삼성전자는 50나노·40나노 투자를 대폭 늘렸다. 이 같은 투자는 적중해 10조원 안팎에 머물던 영업이익은 2012년 3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감산한 삼성전자, 해빙기 재촉”
반도체 감산과 맞물린 삼성전자의 ‘50조원 베팅’ 효과는 한층 배가될 전망이다. D램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인위적 감산에 들어갔다.
두 회사의 ‘감산 공조’는 고민거리인 45조원 규모 재고를 털어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DS부문(29조576억원)과 SK하이닉스(15조6647억원)의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총 44조7223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76%가량 급증했다.
두 회사의 감산으로 D램 등의 재고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수요를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업황 반등이 빨라지면서 삼성전자가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2018년과 2021년에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로 몸살을 앓은 IT기업들이 삼성전자 등의 재고 감소에 빠르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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