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오라 대신 신안 퍼플·정선 마을호텔…지역 중심 마케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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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한국에 오라'는 국가 단위 마케팅에서 벗어나 '이 도시, 이 마을로 오라'는 도시·지역 중심 마케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 원장은 신안 '퍼플섬'과 정선 '마을 호텔'을 지역 특색을 살린 아이디어로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은 쇠락한 탄광 마을을 재생하기 위해 '마을 호텔'이라는 개념의 관광 인프라를 운영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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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한국에 오라’는 국가 단위 마케팅에서 벗어나 ‘이 도시, 이 마을로 오라’는 도시·지역 중심 마케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훈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은 “외국인들이 지방 도시와 지역을 목적지로 삼아 방문하는 글로컬 관광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지역 소멸을 늦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신안 ‘퍼플섬’과 정선 ‘마을 호텔’을 지역 특색을 살린 아이디어로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전남 신안군의 반월·박지도는 섬 전체를 보라색으로 꾸미면서 퍼플섬으로 유명해졌다. 섬 특산물인 도라지의 보라색 꽃에서 착안해 건물 지붕, 산책로를 모두 보라색으로 칠했다. 동네에선 “속옷도 보라색으로 입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 결과 코로나19의 유행 속에서도 2021년 28만 명, 지난해 38만 명이 이 섬을 다녀갔다. 반월·박지도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2021년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하기도 했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은 쇠락한 탄광 마을을 재생하기 위해 ‘마을 호텔’이라는 개념의 관광 인프라를 운영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마을 호텔은 주민들이 숙박, 식당, 편의시설 등의 기능을 각각 분담해 마을 전체가 하나의 호텔처럼 운영되도록 한 도시재생 모델이다. 정선의 ‘마을호텔18번가’는 노후 주택을 리모델링하고 마을사진관 카페 등으로 활용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원장은 “관광은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며 “정주 인구를 늘리지는 못하더라도 방문자를 늘리고, 오래 체류하게 만들면 해당 지역이 소멸이라는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시민활동가 다카하시 히로유키가 2016년 처음 내놓은 개념인 ‘관계인구’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계인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 관계를 맺고 교류하는 인구를 의미한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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