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1등' 삼성의 전략수정..반도체 업턴 시계추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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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에 돌입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 1분기(1~3월)에 매출 63조원·영업이익 6000억원을 거뒀다는 어닝쇼크성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감산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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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 2월 반도체 지표, IT버블·금융위기 때와 유사할 정도"
"1등 무게가 달라, 곧 가격 하락" Vs "수요 회복 요인 있나" 첨예
업계 '삼성 감산 3~6개월 지속, 연 생산량 4분의 1 줄일 것' 관측
[이데일리 이준기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의 감산이 효과를 내려면 그 폭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어야 할 겁니다.” (반도체업계 핵심 관계자)
마침내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에 돌입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 1분기(1~3월)에 매출 63조원·영업이익 6000억원을 거뒀다는 어닝쇼크성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감산을 공식화했다. 삼성이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는 식으로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는 이른바 ‘인위적 감산’에 돌입한 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5년 만이다.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던 작년 10월 이후 ‘30% 수준’의 감산을 결정한 메모리 2·3위인 SK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과 달리 삼성은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줄곧 유지해왔다. 이참에 경쟁자들을 확실히 따돌리고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실제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경제동향’에서 반도체 경기가 크게 악화한 점을 경기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 “2월 반도체산업 관련 다수 지표가 2001년 IT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한 정도로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올 2월 반도체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41.8% 감소하면서 2001년 7월(-42.3%), 2008년 12월(-47.2%)과 유사한 감소폭을 기록했고 재고율(재고지수/출하지수) 역시 254.2로, 2001년 7월(247.6), 2008년 12월(204.6)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따라서 메모리 가격 하락·업황 반등 등의 효과가 제대로 나오려면 삼성의 감산 폭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현재 글로벌 업계는 삼성전자의 감산이 향후 3~6개월가량 지속, 올해 생산량의 4분의 1 정도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의 대니얼 킴 애널리스트는 영국 BBC방송에 “삼성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25% 이상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시장 점유율을 봤을 때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니다”고 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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