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철든 늦둥이였는데"… 비통 속 대전 음주운전 사망 초등생 빈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느 날과 다름없었다.
그저 친구들과 생활용품점을 다녀오겠다며 집에서 나간 날이었다.
전날 대전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배 양의 빈소에는 조문객과 화환도 없이 쓸쓸한 적막감이 감돌았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21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학교 인근 교차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60대 남성이 만취 상태로 인도를 덮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찍 철이 든 최고의 아이였는데…"
여느 날과 다름없었다. 그저 친구들과 생활용품점을 다녀오겠다며 집에서 나간 날이었다. 그렇게 배모(9)양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자식을 잃은 유족의 슬픔을 아는 듯 꽃샘추위가 찾아온 9일 오후 4시 대전의 한 장례식장에는 무거운 침묵과 슬픔이 공존했다. 전날 대전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배 양의 빈소에는 조문객과 화환도 없이 쓸쓸한 적막감이 감돌았다. 배 양은 사고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유족들은 사랑하는 딸의 빈자리가 믿기지 않는 듯 망연자실하며 바닥에 앉아 초점을 잃은 눈으로 영정사진을 응시하고 있었다. 특히 배 양의 어머니 A(50) 씨는 허망한 표정을 지은 채 장례식장을 돌아다녔다. 자녀를 잃은 슬픔에 넋이 나간 A씨의 발걸음은 그 누구보다 무거울 뿐이었다. 배양의 오빠 B(26) 씨는 누구보다 예뻤던 동생을 떠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B 씨는 애써 침착하게 대답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지만, 떨고 있는 손은 황망함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동생은 말 그대로 활발하고 긍정적인 최고의 아이였다"며 " 그러면서도 일찍 철이 들어 어머니에게 항상 웃음을 주는 말 그대로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는 식당 일을 하시며 우리 두 명을 키워왔다"며 "동생은 어릴 때 어머니가 없으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어머니를 따랐다"고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러나 친구들과 생활용품점을 갔다 오겠다는 배 양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8분 만에 구조됐으나 뇌사 판정을 받고 심정지를 반복하던 배 양은 결국 세상을 떠났다.
B씨는 동생과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는 걸 막기 위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력한 처벌은 당연하다. 엄벌을 통해 다시는 이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제2의 동생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처벌을 강화할 수 있는 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21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학교 인근 교차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60대 남성이 만취 상태로 인도를 덮쳤다. 사고로 배 양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다른 9-12세 어린이 3명도 부상을 입었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으며, 경찰은 운전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및 위험 운전 치사,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금산서 한국타이어 통근버스 빗길사고…22명 다쳐 - 대전일보
- '징역형 집유' 이재명 "항소할 것…1심 판결 수긍하기 어려워" - 대전일보
- 尹 지지율 다시 20%…대국민 담화 뒤 TK·70대서 회복 - 대전일보
- 이재명 1심 당선무효형…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 대전일보
- 추경호 "사법부, 이재명의 비겁한 거짓말에 정의 바로 세우길" - 대전일보
- [뉴스 즉설]'오뚝이' 이재명 피말리는 순간, 무죄 vs 80만원 vs 100만원? - 대전일보
- 충남 아산서 럼피스킨 추가 발생…차단 총력 - 대전일보
- 명태균·김영선 결국 구속됐다… 법원 "증거 인멸의 우려" - 대전일보
- 尹, APEC 참석 위해 페루 도착…한미일 정상회담도 계획 - 대전일보
- 한동훈, 이재명 1심 유죄에 "사법부 결정 존중하고 경의 표해"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