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00호골 직후 태도가 더 벅찼다 “가장 좌절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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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늘 굉장한 시즌을 기대하고 (지난 시즌처럼) 그렇게 되기도 하지만 더 큰 압박이 된다. (이번 시즌) 가장 좌절한 사람이자 선수는 저였으나 저는 제가 어느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실망했지만 저는 완벽한 선수가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제 약점을 살펴야 한다."
8일(현지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0번째 골을 넣은 뒤 손흥민(30·토트넘)은 <비비시> (BBC)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비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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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늘 굉장한 시즌을 기대하고 (지난 시즌처럼) 그렇게 되기도 하지만 더 큰 압박이 된다. (이번 시즌) 가장 좌절한 사람이자 선수는 저였으나 저는 제가 어느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실망했지만 저는 완벽한 선수가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제 약점을 살펴야 한다.”
8일(현지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0번째 골을 넣은 뒤 손흥민(30·토트넘)은 <비비시>(BBC)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을 안방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이날 경기 전반 10분께 상대 페널티박스 바깥 왼 측면에서 근사한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팀의 2-1 승리 발판이 된 선제골이자, 그의 리그 통산 100호골이었다.
어려운 시즌이었음에도 손흥민은 역사의 새 페이지를 갱신했다. 전 시즌 득점왕의 기대를 안고 시작한 시즌 초 부진이 길어졌고,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는 얼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해를 넘겨 구단과 마찰을 빚어오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팀을 떠나는 등 혼란스런 와중에서도 손흥민은 차근차근 폼을 끌어올렸고, 리그 역사상 34명에게만 허락된 ‘100골 클럽’에 입성했다.
손흥민의 여정이 늘 그랬듯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중에서도 최초다.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팀을 옮긴 뒤 리그 260경기를 뛰면서 해트트릭 3개 포함 100골 50도움을 기록했다. 전부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이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저를 통해) 어린 친구들이 아시아 선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굉장한 일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했다.
손흥민의 득점은 오른발 55골, 왼발 41골, 헤더 4골로 구성되어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양발 모두 40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왼발 40골, 오른발 123골)뿐이다. 리그 최고의 양발 밸런스다. 아버지이자 스승인 손웅정씨의 ‘기본기 특훈’ 덕에 다져진 이 양발 능력은 모든 축구장 페널티박스 양 측면에 ‘손흥민 존’을 만들었다. 이번 100호골도 여기서 터졌다.
돌파력도 최상급이다. 2020년 손흥민에게 한국인 최초 푸슈카시상과 리그 올 시즌의 골·이달의 골을 안긴 ‘번리전 70m 드리블 골’(2019년 12월7일)은 그의 파괴력이 응축된 장면이었다. 오프 더 볼 움직임이 강점인 손흥민은 라인을 높이 올리는 강팀을 상대할 때 더 치명적인데 맨체스터시티전 성적은 그 증거가 된다. 손흥민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와 붙은 13경기에서 7골3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이 가는 길은 곧 한국과 아시아 축구의 발자취였다. 올 시즌 리그에서 7골을 넣은 그는 앞으로 세 골이면 일곱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앞으로 네 골이면 통산 리그 득점에서 그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를 넘고, 다섯 골이면 코트디부아르의 영웅 디디에 드로그바(104골)를 넘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남은 경기 팀의 승리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현재 리그 5위에 자리한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본머스(15일)다. 올 시즌 축구팬들에게는 손흥민이 써나가는 역사를 지켜볼 기회가 8번 더 남아 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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