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피하는 법까지 알려주는 요즘 마약상
SNS에 버젓이 구매법 안내
첩보작전 하듯 교묘한 유통
정부가 마약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나섰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마약 유통업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단속망을 피해가는 세부적인 수법까지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마약 검색법과 구입법, 심지어는 복용 사실 등을 아직도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버젓이 공유하고 있어 검경의 온라인 단속과 처벌이 현재보다 훨씬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마약 거래는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 등을 통해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교묘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마약 유통업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구매자들에게 은행 및 ATM을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되 교통카드 대신 현금만 쓰고, 휴대전화도 꺼두거나 비행기 모드로 바꿔놓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비트코인과 모네로 같은 가상화폐를 통해 거래하는 방식도 직접 알려주며 구매를 독려하기도 했다. 마약 판매 글을 올린 이들은 필로폰 주성분인 메스암페타민을 뜻하는 은어인 '아이스'와 엑스터시, 액상대마와 졸피뎀 같은 수면제 등 다양한 마약을 전국 각지에서 구할 수 있다고 홍보 중이었다.
마약별 반응도 상세하게 소개하며 구매를 유도했다. 게시글에는 '투약 후 기절하는 것이 아닌 파티용에 걸맞은 제품으로 밤새워 놀 수 있게 도와준다' '만성피로, 우울증, 식욕부진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유익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SNS를 통한 거래는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단속도 더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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