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대출 130조 육박, 증권사 PF 연체율은 10% 넘어서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13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10%를 넘어서는 등 연체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잔액은 지난해 말 129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112조6000억원보다 17조3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 증가 폭은 캐피털 업체 등 여신전문금융사가 7조3000억원(19조5000억→26조8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은행(6조8000억원, 32조2000억원→39조원), 보험(2조3000억원, 42조→44조3000억원), 저축은행(1조원, 9조5000억원→10조5000억원)의 순이었다.
증권사의 PF 대출은 4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00억원 줄었지만, 연체율은 2021년 말 3.71%에서 지난해 말 10.38%로 6.67%포인트 급등했다. 은행(0.01%)이나 저축은행(2.05%), 여신전문금융사(2.2%) 등 다른 업권보다 훨씬 높다.
증권사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과거 저축은행들이 주로 맡았던 상가·오피스텔 등 고위험·고수익 상업용 부동산 PF가 증권사로 몰렸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증권사들이 많이 나섰는데 지난해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부실이 늘어난 것이다. 윤창현 의원은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대신 부실 우려가 높은 상가·오피스텔 등 고위험 상업용 부동산에 PF 대출을 집중적으로 해줬다”면서 “이들의 연체율은 20%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부동산 PF 사업장을 전수조사해 이상 징후가 없는지 모니터링하고 PF 부실이 금융권 전체로 번지지 않도록 집중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은 PF 대출 연체 규모가 작기 때문에 큰 위험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5일 “전국 부동산 PF 사업장 5000곳 가운데 300∼500곳을 중요 관리 대상 사업장으로 지정했다”면서 “시스템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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