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전같은 대만 포위 훈련 … 美 "과잉대응하지 말라"
전자전·대잠 공격연습도
10일엔 "실탄사격" 훈련
펠로시 때보다 수위는 낮아
대만 방문한 美하원 의원단
방산업체 만나 "협력강화"
중국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간 회동에 대응한 훈련이다.
중국군은 '대만 포위' 군사훈련 이틀째인 9일 대만과 주변 해역에서 핵심 목표물에 대한 모의 정밀 타격 훈련을 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이날 보도했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Su-30 전투기와 H-6 폭격기 등 군용기 70대와 군함 11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오후 탐지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중국군이 훈련 태세를 완화하지 않고 무력시위를 높은 강도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전날 대만해협과 주변 해·공역에서 대만 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8~10일 사흘간 진행한다면서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군이 10일 핑탄현 앞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바시해협 부근에서 중국이 대함 공중 공격과 전자전 시뮬레이션을 하고, 대잠 훈련도 실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대만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은 중국의 이러한 무력시위를 비난했다.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는 9일 "우리가 말해왔듯 중국이 미국의 오랜 관행과 정책에 부합하는 (차이 총통의) 이번 경유를 그러지 않는 것으로 치환하거나 과잉 대응의 구실로 이용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8일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국가안보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기에 충분한 자원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중국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군의 이번 군사훈련과 관련해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투입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이 9일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공산당이 의도적으로 대만해협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 안보와 경제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차이 총통은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면서 미국을 경유해 매카시 의장 등을 만나고 지난 7일 귀국했다.
관측통들 사이에서는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 간 회동에 대한 중국의 초반 군사적 대응이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대만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군 전투기들이 이날 대만해협 중간선을 '짧은 시간' 동안 넘었다고 전했다. 또 작년 8월에 있었던 것과 같은 중국·대만 군함의 대치 상황이 첫날에는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이번 중국 군사훈련은 작년 8월 당시 중국군의 군사훈련과 다르다"며 "이번 훈련의 성격은 내부 선전용"이라고 설명했다고 자유시보가 전했다.
중국의 이러한 군사적 경고에도 미국 의회의 대만 내 활동은 이어졌다. 대만을 찾은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대만의 반도체 및 국방 산업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가 8일 밝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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