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핵어뢰' 도발 … 남북 軍통신선 사흘째 불통
美 핵항모·韓 해군기지 겨냥
남북 간 동·서해 군 통신선이 지난 7일부터 사흘째 북한의 무응답으로 가동되지 않는 와중에 북한은 '핵어뢰' 시험을 강행하며 한·미·일에 대한 수중 핵위협 수위를 높였다.
8일 조선중앙통신은 함경남도 금야군 가진항을 지난 4일 출발한 무인수중공격정 '해일-2형'이 약 71시간 동안 1000㎞를 잠항해 가상 목표수역인 함남 단천시 용대항 앞바다에서 모의 핵탄두를 정확히 폭발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는 다분히 한국의 해군기지과 미 항공모함 전단을 겨냥한 무력시위다. 북한이 이 무기체계의 수중폭파시험을 공개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보름 만이다. 이날 북한은 앞선 두 번의 시험 때보다 향상된 잠항거리·항속시간을 기록한 해당 무기체계를 '해일-2형'이라고 지칭하며 기존 모델과 구분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 시작일을 한·미·일 연합해상훈련 둘째 날인 지난 4일로 맞춰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맞대응성 도발임을 시사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소위 북한의 수중핵자폭드론 잠항거리가 1000㎞라면 수상함정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일본의 항구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고 말했다.
한편 북측은 9일에도 군 통신선을 통한 정기 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7일 이후 사흘째다. 남북 간 군 통신선은 통일부가 운영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 달리 주말에도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각각 개시·마감 통화를 실시한다. 북측이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군 통신선이 수일째 불통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재로선 북측 회선 이상 등 기술적 이유로 통화가 연결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이 폭우 등의 상황에서도 대개 하루 만에 회선을 정비하고 통화에 응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불통이 의도적일 가능성도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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