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금통위·美 소비자물가 발표…투자심리 개선 기대

신화 기자(legend@mk.co.kr),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4. 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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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쇼크 현금보유 축소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국내 증시가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이번주(4월 10~14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물가 안정은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해줄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7일 2490.41로 전일 대비 1.27% 상승 마감했다. 작년 8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1.67% 올랐다. 1분기 실적 충격을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가 4%대 강세를 보이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75% 급감한 6000억원이라고 공시하며 실적 충격을 일으켰다. 그러나 같은 날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을 키우며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또 다른 반도체 대형주 SK하이닉스는 이날 6.32%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충격보다 감산 공식화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자연적인 감산 외에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인위적인 감산이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명백한 변화이자 시장에서 기다려온 주가 상승의 트리거"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증시는 한국은행 4월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의 3월 CPI 발표 등 굵직한 일정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임금 상승률과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 경기 둔화가 연방준비제도의 피벗(방향 선회)에 대한 기대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고용 둔화폭에 비해 임금 물가가 여전히 높게 나타날 경우 경기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작된 어닝 시즌(기업 실적 발표 기간)도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매일경제와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주식 위험 관리 지표 '붐&쇼크 지수'는 3주 연속 하락하며 이번주에도 투자심리가 지난주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학개미용 미국판은 17에서 11로, 한국판은 8에서 5로 더 낮아졌다. 붐&쇼크지수에서 0~10은 '현금 비중 축소', 11~50은 '중립', 51~100은 '현금 비중 확대'를 뜻한다.

[신화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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