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보다는 경기” 韓銀, 금리 연속동결 유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번 연속 동결해 3.5%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기습적인 원유 감산 등 물가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커지는 경기 둔화 우려를 한은이 외면할 수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한은이 마지막으로 2번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은 이번 긴축 사이클이 시작되기 전인 2021년 7월이다.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산유국 감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 대외적으로 물가 상승 요인이 나타났지만 국내 경제의 부진한 흐름이 계속돼 한은이 추가 인상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여기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로 한풀 꺾였다는 점도 동결 전망을 강화하는 배경이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이고 미국과의 금리 차도 여전히 크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한 차례 꺾인 만큼 동결이 예상된다"며 "최근 기업과 가계 모두 불황 여파를 겪고 있는 점도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시각도 비슷하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미루기로 한 것은 한은이 정책금리를 동결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풀이했다.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 등 글로벌 은행이 연쇄 파산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을 완화할 것이란 예상이 커진 점도 한은의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이유로 꼽힌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가속화 우려가 작아진 반면 물가 부담은 해외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 긴축 효과를 지켜볼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2번 연속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고 해석될 여지가 크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원자재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은 경계할 부분이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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