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상품 갈아탔더니 이자 4%P 줄었다
지난해 대환대출 1조600억
이자깎고 한도도 천만원 늘어
저축銀 대출, 비교 앱서 대세
대환대출플랫폼 출범 땐
대출 갈아타기 더 커질듯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금리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임에 따라 대환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대출 이자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대출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금리 급등에 따른 이자 공포 때문에 대환대출에 주목했다면 올해는 이자 부담을 줄이고 신용도를 높이기 위한 실리적 목적으로 금리가 더 낮은 대출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다음달부터 은행·저축은행·카드사 등 거의 모든 신용대출 상품을 모바일에서 한눈에 비교하고, 스마트폰에서 몇 번의 터치로 대환대출이 가능한 시스템이 구현되면 '대출 환승족'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9일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대환대출 실행 금액은 작년 1조654억원으로 전년(6312억원) 대비 67.8% 급증했다. 작년 대환대출로 금리를 낮춘 사용자는 금리가 평균 4.59%포인트 내려갔다.
2금융권에서 1금융권 대출로 갈아탄 경우 금리가 평균 5.43%포인트 낮아졌고, 같은 2금융권에서 대환대출을 해도 기존 금리보다 평균 4.43%포인트 내려갔다. 대출 한도를 높인 사용자는 평균 945만원을 늘려 더 좋은 조건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금리가 내림세로 전환된 작년 말부터 대환대출을 실행한 사용자는 매달 평균 6%씩 증가하고 있다.
자영업자·소상공인도 대환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코로나 피해 사장님 대환대출'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900억원의 취급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 사업으로 토스뱅크를 포함해 총 14개 은행이 참여 중인데, 100% 비대면 방식인 토스뱅크의 실행 금액이 가장 크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최대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아지면서 평균 실행 금액이 390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은행 영업점도 대환대출에 나선 차주들로 붐비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최고 연 20% 금리에 달하는 2금융권 신용대출을 연 10% 미만 금리의 은행 대출로 바꿔주는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상품 출시 첫날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2주간 전국 국민은행 창구에 신청자 6000여 명이 몰렸다.
금융업계는 작년부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들어섰지만 대환 목적의 대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연 7~8%대였던 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최저 금리가 각각 5%대 초반, 3%대 중후반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자포자기'했던 차주들도 상품 조회를 통해 저축은행과 캐피털 등 여러 개의 대출을 통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대환대출을 시도하고 있다.
대환대출 인프라스트럭처가 가동되면 갈아타기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온라인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한 신규 대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애큐온·SBI·유진·모아·페퍼·상상인·한국투자·KB·웰컴·OK저축은행 등 10개 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6조5169억원 중 35.2%(2조2910조원)가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나갔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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