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급락' 네카오 … 300만 개미 속탄다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4. 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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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5.9% 카카오 8.2%
외형 커졌지만 이익률 하락
'캐시카우' 광고 실적 둔화
신사업 수익성 입증 필요
카카오는 자회사 중복 상장
네이버는 정부 규제 리스크

'네카오(네이버+카카오)'가 올해도 코스피 대비 부진한 주가 수익률을 이어가면서 300만명에 달하는 주주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핵심 수익원인 광고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이익 성장도 정체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주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핀테크·커머스·콘텐츠 등 신사업 부문에서 이익 창출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올해 들어 8.96% 상승했으며 카카오는 10.36% 올랐다. 둘 다 코스피 상승률(11.36%)에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2021년 7월 기록한 고점 46만2000원 대비 58.1% 하락했으며 카카오도 과거 고점(2021년 7월·16만9500원) 대비 65.4%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장기간 주가 부진을 불러왔다. 2019년 10월 59.5%에 이르던 네이버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47.5%로 하락했다. 2021년 2월 34.8%를 기록한 카카오의 외국인 지분율도 26.2%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가파른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비대면 수혜에 힘입어 적용된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네카오를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네이버 소액주주는 105만1608명으로 전년(78만5881명)보다 약 26만명 늘었다. 카카오 소액주주도 같은 기간 191만8337명에서 약 15만명 증가한 206만6544명을 기록했다. 단순 합산하면 두 기업 소액주주만 300만명이 넘는 것이다.

문제는 당장 주가 상승을 견인할 실적 동력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성장을 이끌어온 광고사업은 디지털 광고가 전체 광고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기 시작하면서 예전과 같은 성장 속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광고 예산 감축에 들어간 상황도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에는 디지털 광고시장 성장 속도가 경기 변동을 상쇄할 만큼 가팔랐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광고시장 침체에 따라 오는 1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제시된 네이버의 올해 1분기 평균 영업이익 예상치는 30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 줄어든 1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전을 위해서는 각 사가 역량을 투입하는 신사업이 수익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신사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외형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수익성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네이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5.9%를 기록해 2021년(19.4%)이나 2020년(22.9%)과 비교했을 때 빠르게 낮아지는 모양새다. 카카오도 영업이익률이 2020년 11%, 2021년 9.7%에서 지난해 8.2%로 하락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이 두 회사 주가 반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진출 성과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양사 모두 주가를 끌어내릴 논란에 꾸준히 시달리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카카오는 자회사 중복 상장에 따른 모회사 주가 하락이 가장 큰 걸림돌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정부 규제 리스크에 발목을 잡힐 위험이 제기된다. 네이버가 쇼핑 페이지에 올라오는 거짓 후기를 방치하고 자사 플랫폼에 유리하게 알고리즘을 변경한 사례 등을 두고 정치권에서 플랫폼 기업을 겨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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