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도 우울한 실적 전망 … "흑자전환 종목 찾아라"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4. 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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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166개 종목 분석
아모레퍼시픽·제주항공 등
리오프닝주 실적 좋아질듯
삼성重·이마트도 개선 기대

삼성전자·LG전자를 필두로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됐지만 투자자 관심은 한발 앞서 2분기 실적 전망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 2분기에 상장사들이 또 한 번 대규모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흑자전환 예상 기업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66곳(금융회사 제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총액(이하 전망치)은 전년 동기(43조6226억원) 대비 45% 수준인 19조738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전망치)이 전년 동기 대비 48% 수준인 점과 집계 시점에 따라 실적이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2분기가 1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피 대장주이자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작년 1·2분기에 각각 14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1분기에는 6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85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원이었다는 점에서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분기 2조원대 영업이익, 작년 2분기 3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올해 1분기에는 영업적자 3조6300억원, 2분기에는 영업적자 3조3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유가 급등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올렸던 정유사 실적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2분기에 영업이익 2조32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6400억원으로 예상됐다. 에쓰오일도 작년 2분기 1조7200억원을 벌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6500억원 정도를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2차전지주로 주가가 상승하는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2분기 영업이익 2조9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1조11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상반기에는 철광석 가격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하반기부터 줄곧 하락하다가 올해 초부터 오르고 있으며 이는 2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다. 반면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영업적자 규모가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추가적인 인상 여부에 따라 다시 영업적자가 커질 수 있다. 한국전력은 작년 2분기에 영업적자 6조5000억원을 냈으나 올해 2분기에는 영업적자 2조7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 영업적자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전기요금 인상이 유일하다"며 "2분기로 예상됐던 전기요금 인상이 잠정 연기돼 올해 영업적자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흑자로 전환하는 기업에 주목한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주로 묶이는 아모레퍼시픽·제주항공·티웨이항공·GKL·파라다이스와 조선사인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이 1·2분기 모두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게임사 펄어비스·위메이드와 롯데케미칼, 이마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2분기에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주당순이익(EPS)이 상향 조정된 대형주로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2차전지주와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주가 꼽혔다.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영업이익은 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190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1·2분기에 각각 2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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