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km에 12⅓이닝 KKKKKKKKKKKKKKKKK→ERA 0, 안우진 아니야? 그럼 누구[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개막 후 2경기서 12⅓이닝 동안 17개의 삼진을 잡았다. 패스트볼 최고 151km를 앞세워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키움 에이스이자 KBO리그 최고투수 안우진의 퍼포먼스일까. 놀랍겠지만, 아니다. 안우진은 7일 창원 NC전서 박세혁에게 솔로포 한 방을 얻어맞았다. 2경기 평균자책점 0.69다. 안우진과 달리 이 투수는 2경기 평균자책점 제로다.
주인공은 두산 3선발이자 토종에이스 곽빈(24)이다. KT 이강철 감독이 패스트볼 구위 하나만큼은 안우진보다 낫다고 했던 그 우완투수다. 지난 시즌 27경기서 8승9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올해 생애 첫 10승, 아니 그 이상을 노린다.
곽빈은 이날 KIA 타자들을 압도했다. 140km대 후반의 포심과 슬라이더, 느린 커브, 체인지업의 조화가 좋았다. 1회 1사 1,3루서 최형우를 커브로 1루수 병살타 처리하는 장면에서 경기운영능력의 향상이 느껴졌다. 2회에도 커브를 적극 활용하며 삼진 2개를 추가했다. 3~4회에도 변화구 위주의 투구가 돋보였다.
5회 1사 후 김호령에게 커브를 던지다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사실 코스가 좋았다. 이후 볼넷이 두개 나오며 고비를 맞이했다. 결국 허경민의 알까기 실책이 나오며 실점했지만, 자책점은 없었다. 6회에는 최형우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안타를 맞았고, 폭투까지 범했으나 최형우가 주루사하는 행운이 겹쳤다.
곽빈은 이날 151km까지 나온 패스트볼보다 커브(25)개, 체인지업(24)의 구사 비율이 좀 더 높았다. 슬라이더는 17개. 이유가 있다. 이날 등판이 나흘 쉰 뒤 닷새만에 성사됐기 때문이다. 그는 4일 잠실 NC전서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압권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94개의 공으로 7이닝을 먹어치웠다. 당시에는 빠른 공으로 윽박질렀다.
이날은 당시의 피로가 완벽하게 풀리지 않았을 수도 있고, 전략적으로 변화구가 좀 더 좋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경기를 풀어가는 요령이 생겼다는 의미다. 베테랑 포수 양의지의 도움도 받으면서 4월 첫째주를 뜨겁게 보냈다.
승패를 떠나서, 두산의 이번주 최대 수확은 곽빈이다. 스피드가 안우진보다 떨어지긴 하지만, 150km대 초~중반의 패스트볼로 타자를 압도하는 능력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데뷔한 뒤 알껍질을 못 깬 측면이 있었는데, 올해는 뭔가 다를 조짐이다.
[곽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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