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골 폭발' 역전 드라마 쓴 김도균 감독 "마음이 편안해졌다"[수원톡톡]

고성환 2023. 4. 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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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수원, 고성환 기자] "가장 긍정적인 점은 공격수들이 모두 득점하면서 살아났다는 것이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수원FC는 오는 9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FC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2승 1무 3패, 승점 7점으로 6위에 올랐다. 올 시즌 처음으로 패배의 쓴맛을 본 대전은 3승 2무 1패, 승점 11점으로 4위가 됐다.

수원FC는 전반에만 2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후반전 5골을 퍼부으며 대역전을 일궈냈다. 올 시즌 득점이 없던 라스가 멀티골을 터트렸고, 주장 윤빛가람과 베테랑 이용도 데뷔골을 신고했다. 무릴로도 한 골을 보탰다.

결국 수원FC는 그대로 5-3으로 승리하며 응원석을 가득 채운 '리얼크루'에 대역전극을 선물했다. 경기 전 "실점을 하더라도 홈 경기에서만큼은 득점해야 한다"던 김도균 감독의 각오는 현실이 됐다. 

경기 후 만난 김도균 감독은 "홈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에 2실점하긴 했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한 골 한 골 따라갔다. 칭찬하고 싶다. 앞서 말했듯이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좋았다. 이기려는 마음이 컸다. 그 덕분에 후반에만 5득점을 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많은 칭찬을 해줘도 아깝지 않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도균 감독은 "공격수들의 세밀한 플레이가 장점이다. 이승우, 무릴로, 윤빛가람이 중앙 지역을 잘 파고든 게 득점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적절한 타이밍에 라스가 골을 터트려서 역전할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도균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공격진이 살아난 경기였다. 전반전에는 경기만 주도했고, 후반전에는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오늘 후반전 같은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 특히 선수들에게 홈에서는 팬들을 위해 죽기살기로 뛰자고 계속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가장 긍정적인 점은 공격수들이 모두 득점하면서 살아났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답답한 부분이 있었는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덧붙였다.

하프타임에는 무슨 주문을 했을까. 김도균 감독은 "크게 개의치 말자고 얘기했다. 느낌상으로는 후반에 우리가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했다. 질 때 지더라도 홈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자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득점이 없던 라스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김도균 감독은 "라스에게 항상 이런 부분을 기대한다. 상대 뒷공간을 노리고, 상대와 경합에서 이기는 부분을 늘 기대한다. 잘 될 때는 우리가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라면서도 "다만 안 풀릴 때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 풀린다. 사실 조금 기복이 있다. 좋을 때는 좋고, 안 좋을 때는 흔히 아는 말로 선수도 아닌 경우가 있다. 라스 본인이 더 인식을 하고 주축 공격수로서 더 활약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주장 윤빛가람도 헤더로 역전골을 기록하며 데뷔골을 터트렸다. 김도균 감독은 "백포를 쓰면서 무릴로나 윤빛가람을 공격적으로 배치했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윤빛가람이 굉장히 많이 뛴다. 팀 내에서 1, 2위다. 좀 더 공격적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베테랑 이용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쐈다. 김도균 감독은 "베테랑의 힘인 것 같다. 이용의 득점이 따라갈 수 있는 힘이 됐다. 득점 없이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팀에 많은 힘이 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커리어와 힘을 겸비하고 있다. 체력적으로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부분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실수한 노동건 골키퍼에게 위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도균 감독은 "아차 싶었다. 판단에 미스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후반전에도 조금 흔들린 것 같다. 경기에서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이런 실수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해나가야 한다"라고 다독였다.

신입생 김선민도 후반 교체 투입되며 데뷔전을 치렀다. 김도균 감독은 그에 대해 "후반에 뛰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만족했다. 활동량과 끈질긴 수비 등 여러 가지를 좋게 봤다. 늦게 합류했지만, 좋은 영입인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제 수원FC는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여 맞대결을 펼친다. 김도균 감독은 "오늘 경기를 이기면서 숨을 돌렸다. 위기였고,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었다. 오늘 승점 3점이 굉장히 크게 다가온다. 전북전도 홈에서 열린다. 홈에서는 어떻게든 경기력과 승리를 모두 가져올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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