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 10년 후 신차 3대중 2대는 전기차, 우리는 준비됐나
미국이 2032년까지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총판매 차량의 배출가스 한도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방식으로 10년 후에는 판매되는 신차 3대 중 2대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는 정책을 추진했는데 이보다 더 급진적인 조치로 볼 수 있다. 지난해 8월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이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급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셈이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다.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아예 금지하기로 했다.
거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EU가 강력한 규정을 통해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며 2030년에는 3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등 우리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새로 짓고 국내 공장의 생산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생산을 늘리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기술 경쟁력이 높은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국내 전기차 산업 기반이 견고하다고는 볼 수 없다. 국내 부품업체 중 절반 이상은 전기차 전환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중소 부품사는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내연기관차 부품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력과 기술력 부족 등으로 주력 제품을 전기차 부품으로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이 자동차 강국의 위상을 지키려면 전기차 산업 생태계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기차 부품 업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노사 협력도 중요하다. 생산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전기차 충전소를 비롯한 기반시설 확충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EU는 2026년까지 주요 도로에 60㎞마다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는데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기업 모두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를 맞아 철저히 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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