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어뢰 ‘해일-2형’, 잠항 시간·거리 늘어나…南 모든 항구 타격권”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2023. 4. 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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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21~23일 '해일'과 25~27일 '해일-1형'에 이어 이달 4~7일에도 '해일-2형' 핵무인수중공격정(핵어뢰)의 수중 폭발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해일-2형이 1000km 거리를 모의해 조선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71시간 6분간 잠항해 7일 오후 목표가상수역인 함남 단천시 룡대항 앞바다에 도달했으며 시험용전투부가 정확히 수중 기폭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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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수중 핵드론’으로 분류되는 수준전략무기체계 ‘해일’을 시험 가동했다고 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달 21~23일 ‘해일’과 25~27일 ‘해일-1형’에 이어 이달 4~7일에도 ‘해일-2형’ 핵무인수중공격정(핵어뢰)의 수중 폭발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공개했다. 보름 새 세 차례나 핵어뢰의 수중 폭발시험 성공을 과시한 것. 11년간 개발한 ‘비밀병기’의 다종다양화와 실전배치가 임박했다는 경고를 통해 우리 군의 과장·조작 가능성을 맞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해일-2형이 1000km 거리를 모의해 조선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71시간 6분간 잠항해 7일 오후 목표가상수역인 함남 단천시 룡대항 앞바다에 도달했으며 시험용전투부가 정확히 수중 기폭됐다”고 보도했다.

해일-2형의 잠항거리(1000km)는 해일-1형(600km)보다 400km나 늘어났다. 북한 최북단 해역에서 쏴도 한국의 남·동해안의 모든 항구가 타격권에 들어간다. 한미 해군의 감시망을 피해 공해상을 우회해 남부 해안까지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도 추정된다.

잠항시간(71시간 6분)도 최대 30시간가량 길어졌다.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더 오래 물속에 머물면서 먼 거리의 표적을 핵타격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해일-2형은 해일-1형보다 동체가 다소 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외관 색상도 검은색으로 해일-1형(빨간색)과 달랐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교수는 “잠항거리 1000km라면 북한 항구를 출발해 일본 항구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고, 수상 함정을 이용하면 괌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구뿐 아니라 원거리 항모단이나 상륙강습단을 은밀히 공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용 목적별로 다양한 핵어뢰를 개발 중일 가능성이 크다. 유사시 한반도내 표적 항구와 주일미군이 발진하는 일본내 표적 항구 타격용으로 각각 구분해 개발할 수 있다는 것.

해일-2형의 시험 타이밍(4~7일)도 한미일 3국 견제 목적임이 뚜렷이 드러났다. 4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등 한미일 3국 해군 전력이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북한 핵어뢰 침투를 상정한 대잠전 훈련을 벌였다. 5일에는 B-52H 전략폭격기가 날아와 우리 군의 F-35A 스텔스전투기 등과 함께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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