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출신' 김택 "父 같은 장항준과 함께한 '리바운드', 신이 주신 기회"[인터뷰①]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배우 김택이 스크린 데뷔작인 '리바운드'에서 장항준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4월 7일 서울 중구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에서 홍순규 역을 맡은 김택과 만났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다. 2012년 부산 중앙고가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 고교농구대회에서 일궈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김택이 연기한 홍순규는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의 괴력센터다. 즐라탄 등과 같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농구에 완벽하게 맞는 피지컬 덕분에 강양현 코치(안재홍 역)의 눈에 띄어 얼떨결에 농구부에 입단한다.
김택은 2021년 드라마 '연모'로 데뷔했다. 그에게 있어 '리바운드'는 스크린 데뷔작이다. '리바운드' 개봉 후 만난 김택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설렌다. 우리 영화 '리바운드'는 보면 정말 후회 안 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가 영화 보기 전에 부모님께 아들이 나온 영화가 아니라 관객의 입장으로 봐달라고 했다. 장항준 감독님이 말씀하셨다시피 제가 망가져서 나온다. 못생기게 나온다. (웃음) 어머니도 영화를 보시고 '택아, 왜 이렇게 못생겼니?'라고 하셨다. 누나도 '진짜 못생겼다'고 했다. 아버지는 '잘 봤어'라고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김택은 스크린 데뷔작부터 아주 이름 있는 감독인 장항준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장항준 감독에 따르면 '리바운드' 오디션에 참가한 배우만 400여 명이었다. 장항준 감독은 "연기도 좋아야 하고 농구도 잘해야 했지만, 배우들의 키, 체중, 스타일 등이 캐스팅에 중요한 요건이었다"고 밝혔다.
김택은 실제로 농구 선수 출신이다. 192cm의 키를 가진 그는 휘문고, 중앙대 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중앙대 18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했지만, 고질적인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프로 농구 선수'라는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고질적인 무릎, 허리 부상이 있었다. 재활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치료에 많은 시간을 쏟다 보니 부상으로 아주 힘들었기도 했고, '선수로서 내가 빛을 볼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운동을 접게 됐다"고 말했다.
김택은 2018년 중앙대학교 스포츠단과의 인터뷰에서 나만의 프로필을 작성했던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만약 농구를 하지 않았다면?'이라는 질문에 "모델 혹은 배우 쪽에 도전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택은 "직업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청소년기 때부터 운동만 해서 운동선수만 바라보고 그 밖의 세상은 보지 못하고 살았다. 모델, 배우라는 직업이 관심 분야였긴 했지만, 꿈은 아니었다. 운동을 그만두고 나서 모델 아카데미를 찾아갔고, 피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택은 '리바운드' 오디션에 참가했다. 농구선수 출신이기에 1차 오디션은 대면 참석이 아닌 영상으로 이뤄졌다. 김택은 "처음에 듣기로 '리바운드' 오디션이 실제 체육관에서 진행된다고 했다. 1차 오디션에서는 연기가 아니라 농구 실력만 봤다고 들었다. 저는 선수 출신이다 보니 선수 시절 때 경기 영상을 편집에서 영상을 보냈다. 농구 실력은 검증이 됐다. 2차 오디션부터 대면으로 봤다. 오디션은 총 네 번을 봤다. 장항준 감독님을 오디션장에서 3번을 만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택은 "장항준 감독님이 제게 마음에 든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처음에 순규 대본을 주고 읽어보라고 해서 읽었다. 제 연기를 보고 '좋은 것 같은데'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3차 오디션 때는 준비를 해서 갔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된 줄 몰랐다. 알고 보니 감독님께서 마음속으로 이미 저를 캐스팅을 확정한 상태였다고 했다. 같이하게 됐다는 걸 들은 뒤 감독님께서 제게 '택아 너 망가져야 할 수도 있어'라고 하셔서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라고 말씀드렸다. '머리도 완전 짧게 자르고 못 생기게 나와도 괜찮아?'라고 하셔서 '괜찮아요'라고 했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차 순규에게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농구를 그만뒀지만, 첫 영화를 통해 다시 코트 위를 뛰게 된 김택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꿨던 농구선수라는 목표에 마침표를 찍고 배우로서 삶을 살아가게 됐는데, '리바운드' 오디션은 묘하기도 했지만, 어찌 보면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신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다. 간절하게 이 영화에 참여하고 싶었다. 제 입장에서는 감독님이 '얘는 같이 해야겠다'라고 확정을 해주지 않는 이상 모르지 않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어머니와 함께 있었는데, 어머니를 안고 같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김택은 장항준 감독에 대해 '아버지'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감독님은 아버지 같았다. 현장에서도 그렇고 밖에서도 엄청 많이 챙겨주셨다. 저한테 개인적으로 영양제, 프로틴, 비타민 등을 챙겨주셨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다. 가장 좋았던 건 제가 순규에 집중할 수 있게 디렉팅을 해주셨다. 감독님은 디렉팅할 때 마이크로도 말씀해주실 수 있는데, 제 옆으로 오셔서 직접 말씀 해주셨다. 또 감독님께서는 현장에서 저희만큼 뛰셨다. 한명 한명에게 최선을 다해주셨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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