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산불 골프 연습' 지적한 KBS 기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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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도지사가 산불이 발생한 날에 골프 연습을 했다"고 보도한 KBS 취재 기자와 성명불상의 보도 책임자를 9일 고소했다.
문제가 된 KBS 보도는 지난 7일자 <'산불 와중 골프 연습' 김진태, 술자리까지>로, 김 지사가 지난달 31일 골프연습장에서 나온 뒤 개인 약속 자리에 갔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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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
KBS, 金 반론 담았지만… "부정인식 강해져"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도지사가 산불이 발생한 날에 골프 연습을 했다”고 보도한 KBS 취재 기자와 성명불상의 보도 책임자를 9일 고소했다.
김 지사는 9일 강원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취재 기자와 성명불상의 보도 책임자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근무 중 행동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있다”면서 KBS는 악의적 허위 보도를 했기 때문에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MBC는 3일 김 지사가 지난달 31일 오후 5시30분 근무시간에 골프연습장에 들렀다고 보도했다. 당시 강원도 홍천과 원주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 인력 수백 명이 투입됐다. 김 지사는 “부적절했다”며 사과했고, 국민의힘은 당무 감사에 나섰다.
문제가 된 KBS 보도는 지난 7일자 <'산불 와중 골프 연습' 김진태, 술자리까지>로, 김 지사가 지난달 31일 골프연습장에서 나온 뒤 개인 약속 자리에 갔다는 내용이다. KBS는 이 보도에서 “이전 산불 때 대응은 어땠을까. 5헥타르 이상 산림을 태운 산불은 3월18일 오후에도 있었는데, 김 지사는 이날 아침에도 골프연습장을 찾았다”라고 했는데, 김 지사는 이 대목을 문제 삼았다. 김 지사는 “골프 연습은 아침에 했고 산불은 저녁에 났는데 뒤섞여서 아주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졌다”고 했다.
다만 KBS는 기사를 수정해 “오후 4시 넘어 발생한 산불과 상관이 없다”는 김 지사 측 반박을 담았으며 “강원도는 이미 지난달 6일부터 24시간 산불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도지사가 모든 산불 진화를 직접 지휘할 순 없지만, 각종 행정 지원 업무를 지시하면 재난 대응은 훨씬 빨라진다”고 재반박했다. 기사 원 제목은 <김진태 골프친 뒤 술자리도… 18일 산불 때도 골프>였다.
김 지사는 “KBS는 최초 보도 이후 무려 일곱 번이나 기사를 수정했고, 이는 앞에 쓴 기사가 잘못됐음을 시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제목이 '산불 때→산불 난 날→산불 와중'으로 바뀌는데 이미 첫 기사로 인해 심각하게 실추된 명예가 회복되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김 지사는 KBS가 포털과 유튜브에 관련 기사를 여러 개 업로드했다면서 “언론의 외피를 썼으나 실상은 '김진태 죽이기'라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실제 KBS는 포털에 동일한 내용의 기사를 중복으로 전송했다. 김 지사는 “수신료를 받는 KBS가 이럴 수는 없다. 더는 실망을 주지 말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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