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먹고 건강까지 '다이제 그래놀라' 품귀
2주새 판매량 15배로 늘어
오리온 '마켓오네이처 오! 그래놀라 다이제' 판매량이 순식간에 급증하며 일부 유통채널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건강한 이미지를 앞세워 콘플레이크보다 시장 규모가 커진 그래놀라가 맛을 강조한 제품으로까지 확장하며 저변을 넓히는 모습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오! 그래놀라 다이제' 평균 판매량은 쿠팡 기준 하루 162개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이장우가 이 제품을 들고 입에 털어 먹는 장면이 나온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3배 늘었고, 지난달 말에는 15배나 증가해 2400개가량이 팔렸다. 오리온 관계자는 "평소 생산량 대비 수요가 갑자기 늘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 잠시 품절 상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놀라는 곡류, 견과류 등을 설탕이나 꿀, 기름에 섞어 오븐에 구워낸 시리얼의 일종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주로 해외에서 수입한 그래놀라에 과일, 견과를 섞은 제품이며 '건강한 맛'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 중시가 메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그래놀라 시장 규모는 시리얼 시장에서 콘플레이크를 꺾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만 해도 콘플레이크 시장은 818억원으로 그래놀라(655억원)를 앞섰다. 하지만 그래놀라 시장이 성장하며 2021년 그래놀라 1034억원, 콘플레이크 857억원으로 역전됐다.
그래놀라 시장에서는 동서식품 포스트(52%), 농심 켈로그(30%), 오리온(14%)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8년 뒤늦게 그래놀라 시장에 뛰어든 오리온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그래놀라를 점찍고 빠르게 시장을 파고든다는 목표다. 오리온 그래놀라 매출은 출시 첫해인 2018년 40억원에서 지난해 130억원을 달성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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