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흥행+경기력+의미’ FC서울+임영웅, 모범적인 마케팅 사례
[포포투=정지훈(상암)]
솔직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슈퍼스타’ 임영웅이 상암벌에 온다고 했을 때 기대도 있었지만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기우였다. FC서울과 임영웅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FC서울은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에서 대구 FC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12점이 되며 리그 상위권으로 올라섰고, 경기장에는 무려 45,007명이 입장하며 코로나 시대 이후 한국프로스포츠 최다 관중을 달성했다.
경기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졌다.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중 한 명인 임영웅의 시축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1만 5천장의 티켓이 팔리면서 4만 명 이상의 관중이 상암벌에 운집할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엄청난 ‘어머니’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솔직히 조금은 걱정도 있었다. 과거 티아라 등 인기 가수들이 K리그 경기장을 찾았을 때 약간의 논란을 만들기도 했기 때문이고, 주객이 전도되는 모습도 있었다. 특히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시축 또는 공연이 끝나자마나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K리그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은 기우였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45,007명. 코로나 이후 한국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이었고, 그만큼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랑했다. 경기 전부터 임영웅의 팬클럽인 ‘영웅시대’는 성숙한 관전 문화를 약속했고, 서울 구단 역시 처음 경기장을 방문하는 팬들을 위해 쉽게 응원가를 따라부를 수 있도록 유도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임영웅의 팬들은 서울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고, 특히 경기 시작 임영웅이 시축을 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이후 임영웅은 서울의 대표 선수이자 평소 친분이 있었던 황의조, 기성용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뒤 시축을 진행했다. 축구 선수 출신인 임영웅의 킥은 상당히 멀리 날아갔고, 이때 폭발적인 박수와 함성이 나왔다.
수호신도 화답했다. 수호신은 걸개를 통해 “서울과 함께 하는 영웅은 수호신이다”라면서 평소 서울을 응원해 온 임영웅의 방문을 환영했다. 또한, 수호신은 임영웅을 ‘콜’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고, 경기 중반에는 4만 5천명 모두가 함께 하는 파도타기 응원도 펼쳤다.
경기력도 최상이었다. 서울은 전반에만 황의조, 나상호, 팔로세비치의 연속골로 크게 앞서갔고,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이 끝난 후에는 임영웅의 화려한 공연이 이어졌다. 댄서들과 모습을 드러낸 임영웅은 자신의 히트곡인 ‘히어로’를 라이브로 불렀고, 화려한 댄스까지 선보였다.
열기는 폭발적이었다. 4만 5천명의 함성이 일제히 터져 나왔고, 모두가 함께 뛰며 공연을 즐겼다. 이후에는 아이브의 ‘after like’에 맞춰 화려한 댄스 공연을 펼쳐 상암벌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하프타임 공연 이후에는 다시 관객석으로 돌아가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고, 경기 후에는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모범적인 관전 문화도 보여줬다. 임영웅의 팬클럽인 ‘영웅시대’는 자신들이 사랑하는 가수의 하프타임 공연이후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서울을 응원했다. 여기에 경기 후에는 좌석까지 깨끗이 청소하며 올바른 관전 문화를 자랑했다.
서울과 임영웅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경기 후 황의조는 “승리를 했기 때문에 다음에 한 번 더 왔으면 좋겠다. 경기 전에 ‘한 골 넣어야지?’라고 이야기 했는데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 이벤트성이지만 많은 팬들 앞에서 뛸 수있어서 기뻤다. 재미있었다”며 만족감을 전했고, 기성용 역시 “임영웅이 매 경기 왔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모범적인 마케팅 사례로 남았다. 서울 관계자는 “임영웅님의 팬들이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셨고, 정말 환상적인 분위기였다. 경기 후에는 좌석까지 정말 깨끗하게 청소를 했다. 팬들의 문화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임영웅님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소통도 잘됐다. 걱정도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의미도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홍예빈 기자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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