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 투입→런앤드히트→3득점... 서튼 '작전야구'로 연패 탈출 [★승부처]

부산=양정웅 기자 2023. 4. 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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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호투하던 선발투수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 순간 롯데 자이언츠의 작전야구가 빛났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이날 롯데는 우완 나균안(24)을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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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황성빈이 9일 사직 KT전에서 7회 말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부산=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자칫하면 호투하던 선발투수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 순간 롯데 자이언츠의 작전야구가 빛났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지난 4일 인천 SSG전부터 3경기를 내리 졌던(2경기 우천 순연) 롯데는 이로써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또한 올 시즌 홈에서 첫 승을 거두며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다.

이날 롯데는 우완 나균안(24)을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의 유일한 선발승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가지고 올라왔다. 경기 전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은 "오늘 승리를 해서 다시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로 삼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튼 감독의 의지는 달라진 라인업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날 롯데는 앞선 5경기 중 4경기에서 9번 타자로 나왔던 황성빈(26)을 1번 타자로 기용했고, '특급 루키' 김민석(19)을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2번 타자 겸 중견수)에 포함시켰다. 서튼 감독은 "김민석이 앞선 대타 타석에서 둘 다 아웃은 됐지만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며 "오늘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롯데 나균안이 9일 사직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는 나균안이 KT 타선을 꽁꽁 묶으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는 4회 초 박경수에게 2루타를 맞은 걸 제외하면 KT 타자들을 득점권에 보내지 않는 쾌투를 펼쳤다. 4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삼진 2개씩을 잡아내며 '닥터 K'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타선은 많은 출루에도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회 2사 3루, 2회 1사 1, 2루, 3회 2사 2루 등 여러 차례 기회가 왔지만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6회까지 더블플레이만 세 차례나 나오며 KT 선발 배제성(27)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그리고 시작된 7회 말 공격, KT는 마운드를 좌완 박세진(26)으로 교체했다. 롯데는 선두타자 유강남(31)이 좌익수 옆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벤치는 대주자 신윤후(27)를 투입했다.

다음 타자는 9번 노진혁. 1루 주자 신윤후는 초구에 곧바로 스타트를 걸었고, 유격수 김상수가 2루 커버를 들어왔다. 이때 노진혁은 타격을 했고, 타구는 절묘하게도 김상수가 서 있던 자리로 굴러갔다. 출발이 빨랐던 신윤후는 3루까지 진루했다.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주자가 홈플레이트 앞 27.44m 앞까지 다가온 것이다.

롯데 김민석이 9일 사직 KT전에서 7회 말 적시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여기서 등장한 황성빈이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트리며 롯데는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깼다. 1루로 향하던 황성빈은 주먹을 쥐며 기뻐했다. 이어 2번 김민석이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롯데는 한 점 더 달아났다. 3번 잭 렉스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롯데는 7회에만 3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잡았다.

한 점만 내면 이길 듯한 분위기에서 그 한 점을 올리지 못했던 롯데. 하지만 감독의 적극적인 개입 속에 롯데는 '작전야구'의 묘미를 제대로 맛봤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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