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이닝 클럽’ 동문, 감독 김원형이 보는 선수 김광현
“2000이닝을 던진 것 자체로 굉장한 투수다. 어릴 때부터 대충 한 적이 없다”
김원형 SSG 감독(51)이 한때 까마득한 후배였던, 그리고 지금은 팀의 기둥과도 같은 ‘애제자’ 김광현(35)의 2000이닝 달성에 대해 한결같은 몸 관리를 칭찬했다. 김광현은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투구하며 한·미 통산 2000이닝(2000.2이닝)을 넘겼다. 해외리그 활동까지 통틀어 국내에서 송진우(3003이닝) 등 10명밖에 채우지 못한 대기록이다. 김 감독도 프로 통산 20년 동안 2171이닝을 던져 여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감독은 2007년 SK(현 SSG)에서 신인 입단한 김광현을 만났다. 이후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져오고 있다. 김 감독은 그때의 김광현에 대해 “어릴 때부터 몸 관리를 대충 한 적이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 본인을 비롯해 조웅천 현 SSG 투수 코치, 가득염 전 LG 불펜 코치 등 당시 투수진 베테랑들부터 대충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막내 김광현 역시 당연히 몸관리에 충실했다는 이야기다. 당시 SK의 사령탑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이름난 김성근 전 감독이다.
김 감독은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투수 같은 경우 훈련 강도가 3분의 1 정도로 본다.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면서도 “김광현 같은 베테랑들이 자기 몸관리를 충실히 하면, 송영진 같은 어린 투수들도 당연히 그에 따라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가 이제 40년이 됐는데, 2000이닝을 던진 투수 숫자가 많지 않다”면서 ‘롱런’하는 선수들이 더 나오면 좋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러면서 현역 시절 자신의 일화도 털어놨다. 김 감독이 신인이던 1991년, 작고한 김영덕 당시 빙그레 감독을 우연히 경기장 복도에서 마주쳤다. 김 감독은 “김영덕 감독께서 ‘앞으로 20년 할 생각으로 야구하라’고 하셨는데, 어린 마음에 ‘15년 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20년을 어떻게 하느냐’는 생각을 했다”면서 “지나고 나니 20년을 하게 되더라. 그만큼 목표를 확고하게 하라는 말씀이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그때는 15년 하는 선수도 많지 않았지만, 요즘 어린 선수들은 당연히 20년 한다는 생각으로 야구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2000이닝은 달성했지만 한화전 5실점으로 부진하고, 구속도 평소만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피로도가 쌓인 것 같다. 데뷔하고 지금까지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때 말고는 쉰 적이 없었다”면서 “다음 경기까지 한번 더 보겠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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