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 횟집 방문한 尹 친일? 조선시대 지도 확인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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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부산 지역 횟집이 느닷없는 '친일' 논란에 휩싸였다.
윤 대통령이 지난 6일 저녁 대통령실, 국무총리와 내각, 여야를 포함하는 17개 시도지사 등과 만찬을 가진 부산 해운대구 '일광수산 횟집' 이름을 유튜브 매체 '더 탐사'가 걸고 넘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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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탐사, '일광수산' 횟집 방문 尹 친일의혹 제기
'일광'지명 시비 "영어로 선라이즈, 욱일기 상징"
1750년대 해동지도에도 일광산 표기돼 있어
일제와 무관함에도…국힘 "친일몰이 위해 왜곡"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부산 지역 횟집이 느닷없는 '친일' 논란에 휩싸였다.
윤 대통령이 지난 6일 저녁 대통령실, 국무총리와 내각, 여야를 포함하는 17개 시도지사 등과 만찬을 가진 부산 해운대구 '일광수산 횟집' 이름을 유튜브 매체 '더 탐사'가 걸고 넘어진 것이다. 이날 회의와 만찬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서였다.
더 탐사는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행정구역이며, 현 정부 비선 의혹이 제기된 건진법사의 소속 종단이 일광조계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광은 영어로 선라이즈, 욱일기의 상징”이라며 친일 의혹을 키웠다.
더 탐사는 일광이라는 지명이 일본과 긴밀히 연관돼 있으며 윤 대통령이 이곳에서 만찬을 가진 것도 의도가 있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이 만찬을 가진 부산 해운대구 일광수산 횟집의 본점(1호점)은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 있다. 즉, 일광은 지명(일광읍)에서 유래한 상호다.
그러나 지명 '일광'은 일본과 관련이 없다. 부산시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편찬한 부산역사문화대전을 보면, 읍으로 승격되기 전의 '일광면'(日光面) 명칭은 일광산에서 비롯했다. 일광산은 아침 햇살을 가장 먼저 받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부산역사문화대전에 다시 '일광산'(日光山)을 검색해 보면, “'기장현 읍지'(機張縣邑誌·1885)에 아침 햇살을 가장 먼저 받는 곳이라 하여 붙은 이름으로 기록돼 있다”고 나온다.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자료를 보면, 일제강점기로부터 무려 160여년 전인 1750년대 초 제작된 해동지도(海東地圖)의 기장현 지도에도 일광산(日光山)이 등장한다. 결국 일광이란 지명은 일제와는 무관한 것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구갑)은 “'시민언론 더탐사'는 일광이 일제가 지은 이름이고 일광은 영어로 선라이즈, 욱일기의 상징이라고 모함한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친일파이니 이 식당에서 먹었다는 것”이라며 “일광이란 지명은 '일광산'에서 유래했다. 기장군에서 햇볕이 처음 와 닿는 산이란 뜻이다. 일광산이란 이름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 지명”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일광을 영어로 하면 선라이트이지, 선라이즈인가. 선라이즈는 일출”이라며 “친일몰이를 위해 초등학생에게도 안 통할 영어 단어 왜곡까지 하는 언론이 과연 언론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부산 횟집 이름 논란에 “본질을 외면하고 식당 이름을 문제 삼아 반일(反日) 선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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