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탄약 부족해져 포격 아껴가며 해야 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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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군이 탄약 공급 부족 사태에 시달리면서 포격 횟수를 줄여야 할 지경이 됐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작년 2월 개전 이래 152㎜와 122㎜ 규격의 소련제 포탄을 주로 사용해왔는데, 탄약 비축량이 줄면서 공격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얼마 남지 않은 탄약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목표물 선정과 공격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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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군이 탄약 공급 부족 사태에 시달리면서 포격 횟수를 줄여야 할 지경이 됐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작년 2월 개전 이래 152㎜와 122㎜ 규격의 소련제 포탄을 주로 사용해왔는데, 탄약 비축량이 줄면서 공격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례로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제59기계화여단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20∼30발의 포탄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탄약 재고를 아끼기 위해 1∼2발을 겨우 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얼마 남지 않은 탄약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목표물 선정과 공격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주둔 중인 익명의 포병대장은 WP에 "우리가 발견한 적의 규모가 2∼3명 정도밖에 안 되는 경우에는 탄약을 쓰지 않고, 10∼15명 정도가 되면 사용한다"고 전했다.
일부 구소련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소련제 탄약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우크라이나에 이를 판매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냉전시대 옛 소련 군사동맹인 바르샤바조약기구(Warsaw Pact)의 회원국이었던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규격의 탄약을 생산할 수 있으나 생산 속도가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필요로 하는 규모를 충당하는 데 미치지 못한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옛 바르샤바 조약 기구 회원국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된 이후 소련제 탄약 생산 라인을 해체했다"며 "우리는 소련제 탄약이 필요하다. 생산라인을 어떻게 복구할지가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쉬운 대로 서방이 지원하는 155㎜ 규격의 탄약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곧 재고가 고갈될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가 탄약을 소비하는 속도가 우리가 탄약을 생산하는 속도보다 몇 배는 빠르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크라이나군이 탄약 소비를 대폭 줄였다고는 해도 여전히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탄약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의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하루에 7천700발의 탄약을 사용한다"고 WP에 말했는데, 이는 1분에 5발 이상을 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러시아군의 일상적인 공격을 격퇴할 만큼의 탄약이 있을 뿐, 반격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군사분석가는 미국과 서방이 봄 공세를 앞두고 탄약 공급을 늘리겠지만, 다가올 가을과 겨울에 탄약 공급이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러시아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리는 한 미국인 관리를 인용해 중국이 러시아에 152㎜와 122㎜ 탄약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만일 실제로 그렇게 될 경우 전쟁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리는 "이 전쟁은 궁극적으로 포격전이기에 탄약을 더 많이 가지고 있거나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쪽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도 러시아는 매일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탄약의 3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W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탄약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3D 프린터를 이용해 러시아군이 쏜 불발탄을 대체 탄약으로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진 탄약은 성능이 저조해 서 있는 전차 등을 폭격하는 데는 사용할 수 있지만, 공격하는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등 고도의 정확도를 요구하는 작전에는 부적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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