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봉환…순국 100년 만
[앵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세계 각국에 독립의 정당성을 호소한 인물이 있습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황기환 지사인데요.
황 지사의 유해가 내일(10일) 순국 10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미군 재향군인들이 태극기로 감싼 유해를 조심스레 옮깁니다.
유해의 주인은 미군으로 세계 1차대전에 참전한 황기환 지사입니다.
황 지사 유해가 우리나라로 봉환되기 앞서 현지에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황 지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널리 전파한 인물입니다.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의 실질적 책임자로서 일제 침략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린 황 지사의 업적은 여러 해외 기사에 남아 있습니다.
황 지사는 일본 정부가 한국에 자치권을 부여한다는 보도에 대해 "한국인들은 독립을 바라며, 스스로 통치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얻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는 반박 기사를 냈습니다.
"일본이 군국주의를 앞세워 조선을 침략했다"며 일제 식민지적 태도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황 지사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남궁선 / 국가보훈처 보훈예우국장(지난 4일)> "이날 영접은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서 고애신의 마지막 대사, '독립된 조국에서 씨 유 어게인'이 황기환 지사님 순국 100년 만에 실현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황 지사 유해의 봉환 결정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미국 뉴욕의 공동묘지 측이 유족이 없는 묘를 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보훈처는 2019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습니다.
보훈처는 이후 뉴욕 총영사관과 외교적 노력을 벌여 공동묘지 측을 설득해냈고,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보훈처는 유해 봉환식 당일인 월요일 황 지사를 대한민국 국민으로 증명하는 가족관계증명서 등 공적 서류를 부여합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황기환 #미스터선샤인 #봉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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