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美서 귀국한 이낙연 장인상 조문
이낙연 “당 잘 이끌어달라” 하자
이재명 “그렇게 하겠다” 답해
이 전 대표 체류동안 ‘친낙계’ 결집 계기
한덕수, 김기현 등 여권 인사들 빈소 방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를 찾았다. 이 대표의 조문에는 조정식 사무총장과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한민수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조문을 마치고 난 후 한민수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이 전 대표는 조문을 와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당내 현안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는지 묻자 한 대변인은 “조문하는 자리라 그런건 전혀 없었다”며 “이 대표가 미국에서의 연구활동과 상황에 대해 묻고 이 대표가 설명하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동석했던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을 잘 이끌어달라”는 이 전 대표 말에 이 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오후 3시에 빈소에 도착해 20여분간 빈소에 머물다가 떠났다. 이 전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떠나는 이 대표를 빈소 입구까지 나와 직접 배웅해줬다.
이 대표는 빈소에 입장하고 떠나는 과정에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장례식장 입구에 들어서면서 민주당 지지자라고 주장하는 한 조문객에게 항의를 받는 일이 있기도 했지만 큰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18일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6월에는 독일로 건너가 강연 일정 등을 소화한 뒤 같은 달 말 귀국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8일 오전 5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설훈·윤영찬·전혜숙·양기대·김철민 의원 등은 ‘친낙(이낙연)계’ 의원들이 공항에 나와 이 대표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빈소에는 친낙계로 분류되는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이어 9일에도 오전부터 빈소를 지키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일시 귀국이 친낙계 의원들이 결집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기회를 만들어 준 셈이다. 이 전 대표 측이 열흘가량 머무르는 동안 정치적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체류기간에 친낙계 인사들과 모임을 갖고 6월 귀국후 정치활동 재개에 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8일 빈소에서 기자를 만난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장인상을 치른 뒤 다시 출국 예정인 이달 18일 이전에 친낙계 의원들과의 만남이 예정됐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다. 오는 10일 출상하고 나면 (출국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 이번 귀국을 계기로 친낙계 의원들의 결집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묻자 설 의원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안 그럴 수도 있다”며“그건 앞으로 이제 두고 봐야 하는데,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본다. 남아있는 시간이 많이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저라면 일체 그렇게 권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병훈 의원도 6월 귀국 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냐는 물음에 “전혀 없었다”며“하더라도 문상와서 그런 이야기 하겠나”라고 답했다. 빈소에서 이 전대표기 친낙계 인사들과 6월 귀국 후 계획과 활동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출국에 앞서 관련 모임의 장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8일 조문한 오종식 비서실장을 통해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통화하고 장인상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오 전 비서관은 전했다.
이 대표가 이날 오후 조문한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개인 일정에 따라 각각 조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8일 빈소를 찾았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9일 조문했다.
정부와 여당 인사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방문해 이 전 대표와 유족들을 위로했다. 한 총리는 빈소에서 이 전 대표, 박지원 전 국정원장, 서 최고위원 등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한 총리는 약 30분 후 자리를 떴다. 한 총리는 대화 내용을 묻는 기자들에게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고 했다.
김기한 국민의힘 대표는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과 이날 오후 8시께 빈소를 찾았다.
약 26분간 장례식장에 머물다 나온 김 대표는 이 전 대표와 빈소에서 무슨 말을 나눴냐는 취재진 질문에 “안에서 한 이야기를 여기서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면서도 “(이 전 대표를) 위로하고,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는 덕담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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