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해병대 전우회 "상수원 홍복산 환경 우리가 지킨다"
‘귀신 잡는 해병’으로 이름을 날렸던 역전의 용사들이 “우리 동네 환경과 안전을 지키겠다”며 똘똘 뭉쳤다. 해병대 전역자들의 모임인 의정부시 해병대 전우회다.
지난 7일 오전 10시께 의정부시 녹양동 입석마을에서 1km 정도 떨어진 홍복산 계곡. 이곳은 등산객이나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가끔 눈에 띌 뿐 인적이 드문 외진 곳이다.
이곳을 찾은 해병대 회원들은 집게와 봉지 등을 들고 가파른 계곡과 일대 주변을 오가며 쓰레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들은 부서진 옷걸이, 각종 플라스틱 용기, 건설 폐자재. 유리병, 철제 등의 온갖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에 망연자실했다.
이날 해병대 회원들은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모은 수북히 쌓인 쓰레기 더미를 안전하게 끈으로 묶은 뒤 끌어올리면서 작업을 마쳤다. 이 장면을 본 한 시민은 “해병대 회원님들, 고생이 너무 많습니다!”라고 인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해병 277기인 윤충현씨는 “쓰레기가 워낙 오래돼 낙엽 속에 파묻혀 있는 것도 너무 많았다. 사람들이 차에 싣고 와 몰래 버린 쓰레기들로 보인다”며 “사람이 이렇게 양심이 없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91세 최고령자인 문명덕씨(해병 55기)는 “지역 사랑에 나이와 기수는 따로 없다”라며 “내고장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지키는 것이 진정한 나라 사랑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렇듯 의정부시 해병대 전우회는 우범지역 방범과 안전을 위한 순찰, 행사 질서 유지, 안전 계도활동 등을 통해 지역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특별관리지역에 속한 곳을 찾아 쓰레기 수거와 하천 수중정화 활동 등 시민들에게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책임감을 높이는 데 힘쓴다.
최근에는 수돗물을 공급하는 가능정수장 취수원인 홍복저수지가 상수원보호구역임에도 쓰레기가 버려지는 등 환경이 위협받고 있어 ‘홍복산 환경정화 및 안전지킴이 발대식’을 열기도 했다.
이규필 해병대 전우회장(736기)은 “깨끗하고 안전한 의정부시를 위해 지속적으로 쓰레기 투기 방지 캠페인과 홍보, 정화 활동을 진행하겠다. 환경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귀감이 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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