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3.5%로 동결할 듯
일시 멈춤이냐, 마침표냐 주목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CPI) 하락 전망이 나타나고 국내 경기 지표가 부진하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 금리를 현 3.5%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관심은 이번 동결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 상 '일시 멈춤'일 지, 아니면 '마침표 찍기'일 지다. 아직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그에 따른 한미 금리 격차 확대, 유가 상승 등 변수가 많아 유동적이라는 분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은 12일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CPI가 전월 대비 0.4% 올라 전달의 0.5% 상승보다 둔화하고, 전년 대비로는 5.1% 올라 전달의 6.0%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CPI가 예상대로 둔화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9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8.8%로 반영됐다. 연준이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1.2%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은도 금리를 동결하고 그동안의 인상 파급 효과를 우선적으로 살펴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5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1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83%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밖에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2%로 내려온 점, 1월과 2월 연속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기 하강 현상이 확인된 점도 동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3월 수출이 551.2억달러로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이며 부진하다"면서 "소비 역시 2월 카드실적액이 87.5조원으로 작년 12월 이후 연속 감소해 수출과 소비 동반 부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4월 금통위부터는 국내 경기에 보다 초점을 맞출 시기로 판단한다"며 "금리 인상 소수의견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대로 내려오면서 물가 하락세에 대한 의견 차이는 다소 좁혀질 공산이 크다"고 했다.
다만 5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과 미국 금리 격차가 1.75%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것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불확실성이란 분석이다. 근원물가 또한 둔화가 더뎌 한은이 5월 이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근원 물가 상승률(4.8%),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5.8%)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물가상승률 둔화를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물가 오름폭의 축소세에 대한 신뢰도가 고조되는 2분기 후반 및 3분기 초반부터는 물가·경기 및 금융안정에 대한 균형 잡힌 정책 결정이 이뤄질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3.50%)과 미국(4.75~5.00%)의 금리 격차는 1.50%p로 2000년 10월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만약 한은이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5월 연준이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만 밟아도 미국(5.00∼5.25%)의 기준금리는 한국(3.50%)보다 1.75%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한미 금리 역전 폭으로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안재균 연구원은 "3월 FOMC를 통해 연준의 기준금리 최종 수준 전망치는 5.25%로 굳어졌다"면서 "2월 금통위 당시와는 다른 대외 환경을 맞이한다"고 짚었다. 반면 신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5.00%에서 동결한 후 추가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주요 기축 통화 대비 큰 편이지만 소버린 리스크(국가 부도위기)·크레딧 리스크(신용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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