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LPGA투어 신인왕 이예원, 2023 국내 개막전서 생애 첫 우승

김경호 기자 2023. 4. 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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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이 9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미소짓고 있다. 이예원은 이 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기록했다. |KLPGA 제공



202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이예원(20)이 지난해 3차례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일궜다.

이예원은 9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6395야드)에서 열린 2023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으나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공동 2위 박지영과 전예성(이상 3언더파 285타)을 3타차로 넉넉히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었다.

전날까지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를 쳐 2위와 6타차 선두로 출발한 이예원은 4번홀(파5) 첫 버디 이후 7번, 10번, 13번홀(이상 파4)에서 각각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특히 지난해 우승 고비에서 자주 나온 짧은 거리 퍼트 실수가 연속 이어져 불안감을 드리웠다. 그 사이 전예성이 7번(파4),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하면서 어느새 둘의 간격은 2타차로 좁혀져 있었다.

하지만 이예원은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 가까이에 붙여 결정적인 버디 퍼트를 넣고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예원은 17번홀(파3)에서 전예성이 보기를 범하면서 2위와 4타차로 크게 앞선 가운데 마지막 18번홀(파5)을 맞았다.

이예원은 지난해 29개 대회에서 26차례 컷통과에 성공하고 13번 톱10에 오르며 신인상 경쟁자들을 일방적으로 따돌렸다. 13차례 톱10중 5위 안에 든 대회가 11번이었고 그중 3번은 준우승, 3번은 3위였을 만큼 빼어난 성적이었다. 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5월) 결승에서 홍정민에게 졌고,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9월)에서는 2주 연속 2위로 물러나 아쉬움을 곱씹었다.

우승없이 신인상을 받은 이예원은 본격적인 2023시즌을 여는 국내 개막전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달성하고 상금 1억 4400만원을 거머쥐었다. KLPGA 투어 통산 33번째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치고 1타차 2위로 출발한 이예원은 2라운드에서 5타차 선두로 올라선 뒤 3라운드에서는 6타차로 간격을 벌리며 생애 첫 우승을 예고했다. “1, 2라운드를 마치고 선두권에 선 적이 여러번 있지만 마지막날 우승을 생각하면 잘 안 됐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진 이예원은 이날 2타차까지 쫓기는 압박감을 극복하고 마침내 트로피를 들었다.

지난해 12월 2023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으로 앞당겨 치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16번홀(파4)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이고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전예성도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더했다.

서귀포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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