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현미경 정리하고 내시경·AI진단기기 올인
의료 전문기업 100% 변신
국내 기업 M&A도 추진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대표
'나와 올림푸스만 아는 이야기.' 2000년대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해본 적이 있다면 배우 전지현 씨가 나오는 이 광고의 카피를 기억할 것이다. 디카로 이름을 떨친 올림푸스는 사실 현미경 제조 기업으로 시작했다.
이런 올림푸스가 올해 100% 의료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올림푸스는 2021년 디카를 판매하는 영상사업부를 매각한 데 이어 지난 3일 현미경을 제조하는 사이언스솔루션 사업부마저 매각했다. 올림푸스가 현미경 사업까지 접은 건 내시경 등 의료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의지에서다. 국내에서 이를 진두지휘하는 주인공은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대표다. 그는 2015년부터 10년 가까이 올림푸스한국을 이끌고 있다. 오카다 대표는 매일경제와 만나 "앞으로 주요 사업 분야인 내시경을 이용한 조기 진단 및 최소침습치료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연간 5~6%의 매출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림푸스 글로벌 본사는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의료 사업 부문에서 약 7조35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85%에 달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 30%를 차지하는 올림푸스한국의 의료 사업 매출도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성장했다. 현재 올림푸스한국은 국내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서 7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오카다 대표는 소화기, 비뇨기, 호흡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소화기 분야에서는 신제품으로 별도 세척이 필요하지 않은 일회용 내시경을 선보인다. 위 및 대장을 통한 최소침습수술을 할 수 있는 치료 솔루션도 제공한다. 최소침습수술이란 절개 부위를 줄여 상처를 최소한으로 남기는 수술 방법이다. 그는 "비뇨기 분야에서는 전립선 비대증·방광암에 대한 치료기기를 확충하고 요로결석 등에서 결석을 제거할 수 있는 기기를 늘려갈 것"이라며 "호흡기 분야에서는 기관의 바깥에 위치하는 '말초형' 기관지 내시경 라인업을 확충하는 데 더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기로 결정하면서 인공지능(AI) 진단 솔루션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했다. 올림푸스는 대장암 진단 솔루션인 '엔도브레인 아이'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딥러닝을 토대로 대장암의 형태학적 진단을 축적하고 이를 통계학적으로 처리하는 솔루션이다.
오카다 대표는 "1만7000개의 내시경 관련 특허를 보유한 올림푸스는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고, 풍부한 임상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차별점을 제시했다.
올림푸스는 사이언스솔루션 사업부를 매각한 대금을 재투자해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계획이다.
오카다 나오키 대표 △1984년 도쿄도립대 경제학부 졸업·올림푸스 입사 △1997년 올림푸스 소화기내시경 판매촉진과장 △2004년 티메딕스(계열사) 사장 △2015년~현재 올림푸스한국 대표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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