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우형, 미공개 정보로 대장동 투자 유치” 검찰 진술 확보
대장동 개발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킨앤파트너스 대표로부터 ‘조우형씨가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미공개 정보를 공유하며 투자를 제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킨앤파트너스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 457억원을 대여한 투자자문사인데, 대장동 개발 사업에 부산저축은행 자금 1150억원을 끌어온 조씨는 킨앤파트너스 투자도 유치했다.
9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검사 엄희준·강백신)는 지난 1월 대장동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와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 박모 대표를 불러 대질조사를 벌였다. 킨앤파트너스는 대장동 개발 초기인 2015~2017년 화천대유자산관리에 457억원을 대여한 투자자문사다. 박 대표가 ‘화천대유자산관리에 투자하기 전에 민간업자들을 만나 서판교 터널 개통 계획 등 미공개 정보를 들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자 대질조사가 진행됐다.
남 변호사는 대질조사에서 “조씨가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서판교 터널이 개통될 것이란 비공개 정보를 듣고 미리 알고 있었다”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부탁을 받고 나와 함께 2015년 2~3월 박 대표를 만나 이를 설명했다”고 진술했다. 박 대표도 대질조사 막판에 태도를 바꿔 남 변호사 주장이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5월 개통된 서판교 터널은 대장동과 판교신도시 하산운동을 연결하는 터널이다. 성남시는 2016년 11월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인가 고시’를 발표하며 터널 신설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대장동 부지는 이 터널 개통으로 판교와 생활권을 공유해 가치가 올라갔다. 검찰은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2015년 3월) 전부터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이같은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다른 민간업자들과 함께 ‘서판교 터널 개통 계획’이라는 미공개 정보를 외부에 유출해 이득을 취했다고 본다.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인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인 조씨가 대장동 개발 수익을 빼돌린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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