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韓정부 감청` 보도에… 대통령실 "美와 협의할 것"

김미경 2023. 4. 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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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을 감청해온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미국 정부 측과 협의해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 문제로 우리 정부를 감청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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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전경. 김미경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을 감청해온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미국 정부 측과 협의해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 문제로 우리 정부를 감청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례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논의하겠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NYT 보도 내용을 검토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보도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뒤 해당 사안을 잘 살펴보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군 기밀 문건이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한국과 이스라엘 등 동맹국들을 감청해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NYT는 문건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미군 포탄을 공급할지 논의가 진행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이런 도청 사실이 공개되는 것은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을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 한국과 같은 주요 파트너 국가와의 관계를 방해한다"고 분석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문서 유출 경위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한미동맹을 크게 흔들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파악하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한·미동맹 관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고, 반대로 미 정부의 정보가 한국 정부로 유입돼 미국이 반발한 사례도 있다는 반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한 적이 실제로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크라이나 관련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 있다. 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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