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시축으로 웃은 서울, 황의조 부활까지 겹치며 신바람
프로축구 FC서울이 시축 하나로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토끼를 잡았다.
서울은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6라운드 대구FC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목을 받은 이는 선수가 아닌 시축자였다.
인기 가수 임영웅(32)이 시축을 한다는 소식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티켓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4만 5007명)을 빚어낸 덕이다.
종전 최다 관중은 지난 2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2023 K리그1 개막전(2만 8039명)이었다.
임영웅은 포천 일동초교 시절 축구 선수를 꿈꾸다 접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한국영(강원)이 초등학교 1년 선배다.
서울 전신인 안양 LG 팬인 임영웅 서울 공격수 황의조와 친분이 깊다. 황의조의 권유를 받고 시축을 자처한 임영웅은 이날 경기 전 하프라인에서 힘있는 왼발 킥으로 페널티박스까지 공을 날렸다.
원래 시축과 경기 관람만 할 예정이었던 임영웅은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하프타임에 노래까지 불렀다. 잔디 보호를 위해 축구화를 신은 그가 걸그룹 아이브의 ‘After LIKE’ 댄스를 춘 것도 화제였다.
서울도 올해 한 경기 최다골(3골)로 보답했다. 유럽에서 뛰다가 반 년 계약을 맺고 K리그로 리턴한 황의조가 전반 11분 페널티킥(PK)으로 6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린 것이 시작이었다.
비록, 필드골은 아니었지만 황의조가 클럽 소속으로 골 맛을 본 것은 프랑스 보르도 시절인 지난해 4월 10일 FC메스전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서울은 전반 32분 나상호의 추가골에 이어 전반 41분 팔로세비치의 프리킥 쐐기골까지 폭발해 신바람을 냈다. 서울은 이날 K리그 흥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구름 관중 속에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는 평가다.
서울의 흥행 신바람이 어디까지 갈 지도 관심사다. 앞선 홈 2경기에서 총 4만 2753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던 서울은 현재 평균 2만 9253명이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쓰고 있다. 안방에서 치르는 다음 2경기가 22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22일) 그리고 5월 5일 어린이날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는 점이 반갑기만 하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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