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구독자 野 1등은 77만명의 이재명, 與 1등은 누구?
여야 의원들 중 개인 유튜브 구독자가 가장 많은 의원은 누구일까? 현황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7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해 압도적인 1위다. 국민의힘에서는 누가 1등일까? 의외로 초선의 태영호 최고위원이 2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해 여당 1위를 차지했다.
9일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현재 가장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의원들이 극성 지지층의 지지에 힘입어 유튜브 구독자 수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의 경우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묻지마 지지’를 받고 있고, 지난 3월 최초의 당원 100% 투표로 이뤄진 전당대회에서 “김정은이 제일 두려워하는 게 누구냐”며 단숨에 최고위원 자리를 꿰찬 태영호 의원 역시 전통 보수층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서 “태영호 의원이 압도적으로 다른 의원보다 (구독자가) 많은 게 소위 ‘극우 코인’이라고 하는 극우 세력들의 지지만으로도 최고위원이 된다는 걸 보여줬다”고 했다.
이는 결국 극성 팬덤 지지층을 상대로 하는 현재 진영 정치의 폐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대장동 의혹 등을 둘러싼 검찰 소환 및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국회 체포동의안 ‘방탄 정국’을 거치며 당내 비명계를 겨냥한 ‘수박 색출’ 논란을 빚었다. 태영호 의원 역시 최근 제주 4·3 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되는 등 팬덤 정치의 폐해 구조는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똑같다는 것이다.
유튜브 구독자 차순위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이어 구독자 2위 정청래 의원(23만), 3위 박주민 의원(22만), 4위 최강욱·김남국 의원(16만), 5위 김의겸 의원(12만) 등 사실상 모두 ‘친명’ 지지층 팬덤에 올라타 있는 의원들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애초 의원들의 소셜 미디어 활용 범주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탓에 2위는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22만)이 차지했고, 3위는 ‘윤핵관’ 핵심 인사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14만)이었다. 하지만 내년 총선 대구 출마설이 거론되는 원외 김재원 최고위원의 4·3폄하 및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통일했다’ 같은 발언들 역시 보수 진영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전광훈 목사 지지층에 호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소셜 미디어 정치가 늘어나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지지층만 보는 정치의 폐해가 극심해 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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