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의 변신...규제 완화에 두바이 한인 상권도 '활기'
해 떠 있는 시간 금식…식당·관공서 운영도 제한
라마단 규제 완화·방역 지침 해제…인파 '북적'
[앵커]
이슬람권에서는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며 가장 거룩한 달로 지키는 '라마단' 의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선 '라마단' 풍경이 크게 바뀌면서, 관광객과 현지 한인들도 한결 자유로운 분위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원요환 리포터가 전합니다.
[리포터]
지난달 23일을 전후로 이슬람권 국가에서 '라마단'이 시작됐습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음식을 먹지 않고 하루 다섯 번 기도를 올리는 신성한 기간입니다.
식당들은 문을 닫거나 검은 천 등으로 내부를 가리고 야외 좌석을 폐쇄하는 등 금식에 동조하고, 관공서와 기업은 근무 시간을 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두바이는 라마단 기간에 가림막 설치 등 식당 영업 규제를 완화하고, 코로나19 방역지침까지 해제하면서, 몰려든 인파로 오히려 활기찬 모습입니다.
우리 동포들 역시 평소와 다르지 않은 일상 속에 영업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순실 / 한식당 운영 : (식당을 가리는) 가림막 걷어도 되고 음악을 틀어도 되고 옷 입는 것도 자유롭고 그렇게 변했어요. 그래서 영업하는 저희로서는 제재가 없으니까 훨씬 편해졌죠.]
[김선정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 밖에 나가서 활동하고 식음료 취식하고 쇼핑하는데 큰 다른 점을 못 느낄 정도로 평소랑 크게 다른 점 없는 것 같습니다.]
200여 개 국가 출신의 시민들로 이뤄진 만큼 다양한 문화도 존중돼, 다른 종교 활동에도 제약이 없습니다.
[김성아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 예배당 와서 같은 한국인들 만나면서 동지애랄까? 한국인들 보면서 같이 예배드리니까 이번 주는 더 느끼게 되는 게 큰 것 같아요.]
두바이 당국은 지난 2021년, 이전 라마단 기간처럼 식사 공간을 가리지 않고, 낮 영업 허가를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경제의 큰 축인 관광업이 코로나19로 불황을 겪자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겁니다.
[류영미 / 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장 : 1년 365일 두바이 도시를 좀 더 자유롭고 제한 없이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라마단 관련 규제가 완화된 이후 코로나19 방역 지침 역시 해제되고 처음 라마단을 맞는 올해.
관광객들은 한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해가 지면 시작되는 저녁 만찬 '이프타르'와 하루 다섯 번 열리는 기도 등 라마단 고유의 풍습도 경험할 수 있어서 여행에 더욱 만족하는 표정입니다.
[오마르 샤히드 / 관광객 : 색다른 문화이고 매달 경험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라마단 기간에 와서 사람들이 제공하는 모든 환대를 경험해보세요.]
아랍에미리트 항공국은 올해 두바이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지난해보다 18% 이상 늘어나 약 7천8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성스러운 달' 라마단을 현지인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간으로 변모시킨 두바이.
관광도시로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 주목됩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YTN 월드 원요환입니다.
YTN 원요환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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